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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1일(金)
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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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네 상차림을 보면 ‘밥’과 ‘국’이 기본이다. 여기에 ‘국’보다 바특하게 끓인 ‘찌개’도 한자리를 차지한다. 맹숭맹숭한 ‘밥’에 간이 있는 ‘찌개’를 곁들이면 밥맛을 돋울 수 있어 ‘찌개’를 늘 상에 올리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찌개’라는 단어는 이른 시기의 문헌에 보이지 않고, 19세기 말 문헌에 와서야 발견된다.

‘찌개’의 어원에 대해선 몇 가지 설이 전한다. 우선 ‘찌개’를 동사 어간 ‘찌-(뜨거운 김으로 익히거나 데우다)’에 접미사 ‘-개’가 결합된 어형으로 봐 ‘쪄서 만든 음식’으로 설명한다. 이 설은 ‘찌개’가 ‘찌는 음식’이 아니라 ‘끓이는 음식’이란 점에서 미덥지 않다. 또한 ‘찌개’를 ‘소금에 절인 채소(김치)’를 뜻하는 ‘디히’에 ‘-개’가 결합된 ‘디히개’에서 변한 것으로 보고 ‘김치로 만든 음식’으로 설명하기도 한다. ‘디히개’가 ‘지히개/디이개’ ‘지이개’ ‘지개’를 거쳐 ‘찌개’가 될 수 있지만, ‘찌개’를 지시하는 단어를 그 재료인 ‘디히(김치)’에 ‘-개’를 결합해 만들 수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개’는 ‘날개, 덮개’ 등에서 보듯 동사 어간과 결합하는 게 일반적이다.

‘찌개’의 어원은 그 방언형을 통해 추정해 볼 수 있다. ‘찌개’를 함남 방언에서는 ‘장지즘, 찌지개’, 황해 방언에서는 ‘지지개’라 하는데, 이들을 통해 ‘지지개’라는 기원형을 찾을 수 있다. ‘지지개’는 동사 어간 ‘지지-(국물을 조금 붓고 끓여서 익히다)’에 ‘-개’가 결합된 어형으로, ‘지지는 음식’이라는 뜻이다. 이는 ‘찌개’의 조리법과 부합한다. 또한 ‘찌개’와 비슷한 음식인 ‘지짐이’가 동사 ‘지지-’에서 파생된 ‘지짐’에 접미사 ‘-이’가 결합된 어형이라는 점에서도 ‘찌개’가 ‘지지-’를 포함하는 단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음운론적으로 정확히 설명되지는 않지만, ‘지지개’가 ‘지개’ 또는 ‘찌지개’를 거쳐 ‘찌개’가 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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