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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1일(金)
윤봉길 의사가 ‘실패한 자객’?…중국 역사전시회 ‘격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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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시 역사박물관에 걸려 있던 윤봉길 의사의 사진이 독일인 여성의 사진으로 교체되어 있다. [교민 여동구씨 제공]
훙커우 공원 의거 “성공 못했다” 설명…역사적 사실과 달라
‘북한인’ 표기 오류 수정 요청에 아예 윤 의사 사진 내린 일도


중국의 한 역사 전시회에서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의 주인공인 윤봉길(尹奉吉·1908∼1932) 의사가 ‘자객’으로 소개돼 논란이 빚어졌다.

또 최근 상하이시 역사박물관이 공동 항일운동을 펼친 외국인들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유독 윤 의사의 사진만 내린 일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1932년 상하이를 침략한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수뇌부에게 폭탄을 던진 의거로 중국에서도 의인으로 높게 평가받던 윤 의사에 대한 ‘격하’ 흐름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일 상하이시 황푸(黃浦)구의 옛 쑨원(孫文·1866∼1925) 청사 건물에서는 유서 깊은 인근 거리인 화이하이루(淮海路)의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황푸구 정부 차원의 행사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1932년 4월 29일 아침 윤 의사가 거사를 위해 출발한 장소인 위안창리(元昌里) 골목 입구의 사진이 전시됐다.

주최 측은 사진 밑에 “‘자객’ 윤봉길이 13일 위안창리에서 출발해 훙커우 공원으로 이동했지만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의사(義士)는 현장에서 포로가 됐다”는 설명을 달았다.

설명 말미에 ‘의사’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간 중국에서도 윤 의사를 통상 ‘애국자’, ‘열사’ 등으로 지칭해왔다는 점에서 ‘자객’이라는 표현은 낯설고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당시 상하이 점령 작전을 지휘한 일본군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 대장이 크게 부상했다가 후유증으로 한 달 뒤 숨지는 등 다수의 일본군 지휘관과 고위 관리들이 죽거나 다쳤다는 점에서 거사가 실패했다는 설명도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최근 들어 윤 의사 기념과 관련해 중국 측이 논란거리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상하이 교민사회와 우리 외교 당국에 따르면 상하이 역사박물관은 작년 7월께 상설 전시구역 내 ‘세계 반파시스트 연대’ 코너에 있던 윤 의사의 사진을 내리고 그 자리에 일본의 침략 시기에 중국인들을 도운 독일인 여성의 사진을 내걸었다.

한국 외교 당국이 우리 관람객의 제보를 바탕으로 사진 밑의 영어 설명란에 윤 의사가 ‘North Korean’으로 잘못 적힌 것을 확인하고 수정을 요청하자 박물관 측이 ‘정기 전시물 교체’를 이유로 윤 의사의 사진을 아예 다른 사진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윤 의사의 고향은 충청남도 예산이어서 한반도 분단 상황과 관계없이 그가 북한인으로 표시되어야 할 근거는 없다.

우리 외교 당국은 박물관 측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윤 의사 사진을 재전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박물관 측은 ‘추후 계획이 있다’는 정도의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박물관을 찾아간 한 교민은 “전시물 선정권은 중국에 있지만 윤 의사 사진이 사라진 것을 보고 섭섭한 마음이 컸다”며 “윤 의사가 외국인이지만 큰일을 하시고 의거 당시 중국인들도 높이 산 분인데 최근 다소 불편했던 한중관계 흐름 속에서 윤 의사 사진을 제외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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