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7.23 화요일
전광판
Hot Click
아시아
[국제]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1일(金)
윤봉길 의사가 ‘실패한 자객’?…중국 역사전시회 ‘격하’ 논란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  (상하이=연합뉴스) 중국 상하이시 역사박물관에 걸려 있던 윤봉길 의사의 사진이 독일인 여성의 사진으로 교체되어 있다. [교민 여동구씨 제공]
훙커우 공원 의거 “성공 못했다” 설명…역사적 사실과 달라
‘북한인’ 표기 오류 수정 요청에 아예 윤 의사 사진 내린 일도


중국의 한 역사 전시회에서 훙커우(虹口) 공원 의거의 주인공인 윤봉길(尹奉吉·1908∼1932) 의사가 ‘자객’으로 소개돼 논란이 빚어졌다.

또 최근 상하이시 역사박물관이 공동 항일운동을 펼친 외국인들을 소개하는 코너에서 유독 윤 의사의 사진만 내린 일도 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일련의 움직임을 두고 일각에서는 1932년 상하이를 침략한 일본 제국주의 군대의 수뇌부에게 폭탄을 던진 의거로 중국에서도 의인으로 높게 평가받던 윤 의사에 대한 ‘격하’ 흐름이 나타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10일 상하이시 황푸(黃浦)구의 옛 쑨원(孫文·1866∼1925) 청사 건물에서는 유서 깊은 인근 거리인 화이하이루(淮海路)의 역사를 조명하는 특별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황푸구 정부 차원의 행사인 이번 전시회에서는 1932년 4월 29일 아침 윤 의사가 거사를 위해 출발한 장소인 위안창리(元昌里) 골목 입구의 사진이 전시됐다.

주최 측은 사진 밑에 “‘자객’ 윤봉길이 13일 위안창리에서 출발해 훙커우 공원으로 이동했지만 아쉽게도 성공하지 못했다. 의사(義士)는 현장에서 포로가 됐다”는 설명을 달았다.

설명 말미에 ‘의사’라는 단어가 등장하기는 했지만, 그간 중국에서도 윤 의사를 통상 ‘애국자’, ‘열사’ 등으로 지칭해왔다는 점에서 ‘자객’이라는 표현은 낯설고 이례적이라는 지적이다.

당시 상하이 점령 작전을 지휘한 일본군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 대장이 크게 부상했다가 후유증으로 한 달 뒤 숨지는 등 다수의 일본군 지휘관과 고위 관리들이 죽거나 다쳤다는 점에서 거사가 실패했다는 설명도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최근 들어 윤 의사 기념과 관련해 중국 측이 논란거리를 제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상하이 교민사회와 우리 외교 당국에 따르면 상하이 역사박물관은 작년 7월께 상설 전시구역 내 ‘세계 반파시스트 연대’ 코너에 있던 윤 의사의 사진을 내리고 그 자리에 일본의 침략 시기에 중국인들을 도운 독일인 여성의 사진을 내걸었다.

한국 외교 당국이 우리 관람객의 제보를 바탕으로 사진 밑의 영어 설명란에 윤 의사가 ‘North Korean’으로 잘못 적힌 것을 확인하고 수정을 요청하자 박물관 측이 ‘정기 전시물 교체’를 이유로 윤 의사의 사진을 아예 다른 사진으로 바꿔버린 것이다.

윤 의사의 고향은 충청남도 예산이어서 한반도 분단 상황과 관계없이 그가 북한인으로 표시되어야 할 근거는 없다.

우리 외교 당국은 박물관 측에 유감을 표명하면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많은 한국인 관광객의 방문이 예상되는 만큼 윤 의사 사진을 재전시해달라고 요청했지만, 박물관 측은 ‘추후 계획이 있다’는 정도의 소극적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박물관을 찾아간 한 교민은 “전시물 선정권은 중국에 있지만 윤 의사 사진이 사라진 것을 보고 섭섭한 마음이 컸다”며 “윤 의사가 외국인이지만 큰일을 하시고 의거 당시 중국인들도 높이 산 분인데 최근 다소 불편했던 한중관계 흐름 속에서 윤 의사 사진을 제외한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 많이 본 기사 ]
▶ “지금은 토착왜구 아닌 토착빨갱이 몰아내야 할 때”
▶ 車지붕에 태양광 패널… 年 1300㎞ 더 달린다
▶ 해변서 8명 벼락 맞아…1명은 심장마비로 위중
▶ ‘상반신 노출·적나라한 대사’… 성윤리 수업 단편 영화 논..
▶ 마블 ‘이터널스’ 주연 마동석, ‘제2 아이언맨’ 예약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김문수 “웬 항일죽창투쟁? 친미·친일 해야지 친북·친공해서 되겠나”“美대통령 참수하고 아베총리 죽창으로 물리치자? 망하는 길” 김문수..
mark‘노브라’ 논란… “보기 불편” vs “왜 여성만”
mark아이유 대박 비결은 귀신?…귀신과 동거하는 양세형 형제
‘상반신 노출·적나라한 대사’… 성윤리 수업 단편 영..
車지붕에 태양광 패널… 年 1300㎞ 더 달린다
해변서 8명 벼락 맞아…1명은 심장마비로 위중
line
special news 마블 ‘이터널스’ 주연 마동석, ‘제2 아이언맨’ 예약
길가메시役… 슈퍼히어로 ‘톱3’ 어벤져스 ‘토르’와 비견할만 마동석 “너무 흥분되고 영광 ‘힘’ 어서 빨리..

line
음료 60잔 단체 주문 ‘20분 전 일방적 취소’ 대구대..
日 모델 출신 女후보 참의원 당선…전직 아이돌은..
재산분할·위자료 없이… 송중기·송혜교 이혼도장 ‘..
photo_news
[단독] 중국판 ‘응팔’ 제작 중단… ‘제2의 限韓..
photo_news
조정석 “깊이 있는 배우보단 색깔 많은 배우 되..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210년 만에 베이징 찾은 ‘추사’… 냉랭한 韓·中관계의 희망 되길
[인터넷 유머]
mark음양의 법칙 등 mark여자가 말이 많은 이유
topnew_title
number 親文서도 비판 받는 조국의 ‘反日 SNS’
삼성, 사장 정기회의 줄취소…“반도체 재고..
‘말똥 공포’가 21세기 한국 흔든다
아마노 유키야 IAEA 사무총장 별세…향년 7..
13명 사상 삼척 승합차 사고…‘무등급’ 가드..
hot_photo
홍수 피해 가정집 들어간 호랑이..
hot_photo
배정남 부친상, 장례식장 알리지..
hot_photo
사람 몸에 고양이 털·꼬리만 CG..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