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이어 시흥서도… RSV·홍역 비상

시흥 신생아 10명 RSV 감염

대구와 경북 지역에 이어 경기 시흥 지역에서도 신생아에게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홍역 환자가 잇따라 발견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시흥시는 14일 시내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10명이 RS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 보건 당국은 지난 8일 지역 내 한 산후조리원에서 RSV 의심 신고를 접수, 조사한 결과 감염 사실을 확인했다. RSV는 신생아가 감염되면 폐렴을 유발할 수 있는 급성 바이러스로, 재채기·콧물·기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신생아 10명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일부는 상태가 호전돼 가정으로 옮겨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산후조리원을 오는 24일까지 폐쇄하기로 조치하고,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시는 또 생후 8개월 된 여아 1명이 한 병원에서 홍역 확진을 받아 이 여아와 접촉한 의료진 등 295명을 상대로 예후를 살피고 있다. 홍역은 홍역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되며, 접촉자의 90% 이상이 발열·콧물·결막염·홍반성 반점 등 증상을 보일 수 있다.

대구에서도 지난달 달서구 한 산후조리원에서 RSV 환자가 발생한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증가해 14일 오전까지 38명으로 늘었다. 이들은 모두 신생아로, 24명은 현재 치료 중이고 14명은 퇴원했다. 홍역의 경우 대구 동구의 한 병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 영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확진자가 현재까지 13명으로 늘어나는 등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시흥=박성훈 기자 pshoon@,

대구=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