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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동차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5일(火)
운전서 해방되면… 車안은 ‘오락실·사무실’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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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11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2019’에 참가한 기아자동차가 부스에 마련한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D)’ 시험 모듈을 방문객들이 체험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한 방문객이 뒷좌석에서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아우디가 디즈니와 협업해 만든 게임을 하는 장면. 기아차·아우디 제공
■ ‘CES 2019’서 소개된 포스트 자율주행시대

- 기아車
생체 신호 실시간으로 인식
기분따라 음악·온도 등 변화

- 현대車
차량 앞 유리 화면으로 활용
학습·운동·업무 처리 가능

- 아우디
디즈니와 인포테인먼트 합작
VR로 실감나는 영화 감상도

- BMW
비서처럼 육성으로 의사소통
자동운전 전환 후 화상회의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어진다면 차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소비자가전쇼(CES)2019’에서 자동차 메이커들은 이미 ‘포스트 자율주행’ 시대의 모습을 그려내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 자동차가 이제 ‘운송수단’이 아닌 ‘생활공간’이 된다는 것을 관람객들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독일 자동차 회사 아우디는 사람이 운전에서 해방되는 시간을 ‘25번째 시간(the 25th hour)’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12월 구글 웨이모가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지만 자율주행차가 일상에서 자리 잡기까지는 ‘안전과 신뢰’ 문제 등 넘어서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번 CES에서 자율차 기술에서 누가 한발 앞서 나가는지 과시하는 데 에너지를 쏟는 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한 것으로도 보였다.

자동차 회사들의 전시관에는 ‘하드웨어 제품’을 전시하기보다는 인공지능(AI)을 통해 사람의 표정을 읽어 필요한 영상을 제공하고, 운전자의 놀이터가 돼 주거나, 비서가 돼 일정을 챙겨 주는 등 다양한 기술시연이 많았다. ‘포스트 자율주행’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호응도가 가장 높았던 곳은 기아차 전시관이었다. 기아차는 운전에서 벗어난 운전자에게 차량이 생체 신호를 인식해 실시간으로 운전자의 감정과 상황에 맞게 차량의 실내 공간을 최적화하는 기술인 ‘실시간 감정반응 차량제어 시스템(R.E.A.D)’을 선보였다.

인공지능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가속과 감속, 진동, 소음 등 다양한 주행환경과 실내·외 환경 조건 속에서 운전자가 반응하는 생체 정보와 감정 상태를 차량이 학습한 뒤, 차량 내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운전자의 감정 상태와 생체 정보를 실시간으로 추출, 해당 상황에 맞는 음악과 온도, 조명, 진동, 향기 등 최적화된 실내 환경을 운전자에게 능동적으로 제공하는 원리다. R.E.A.D 시스템에는 세계 최초의 가상 터치식 제스처 제어 기술인 ‘V-Touch’도 장착됐다.

현대차도 개인에게 맞춤화된 모빌리티 경험을 제공하는 ‘스타일 셋 프리(Style Set Free)’를 이번 CES의 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관람객들은 현대차 전시관에 배치된 둥근 코쿤 형태의 미래 모빌리티 체험물에서 차량 앞유리에 투영된 화면을 통해 학습, 운동, 업무, 쇼핑 등 다양한 콘텐츠 중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는 것을 선택해 체험했다.

아우디는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 중 하나인 월트디즈니와 함께 자율주행차량용 인포테인먼트(infortainment·정보와 오락의 합성어) 시스템을 선보였다. 아우디는 이번 CES에서 자동차를 ‘모바일 놀이 공원’으로 만드는 기술을 시연했다. ‘아우디 익스피리언스 라이드(Audi Experience Ride)’라는 이름이 붙은 이 기술은 탑승자들에게 가상현실 안경을 통해 영화, 비디오 게임, 양방향 콘텐츠를 보다 더 실감 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BMW는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를 통해 육성으로 차량과 소통하고 차량 내 기능에 접속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처음에는 참가자가 직접 BMW 비전 i넥스트를 주행하지만, 곧 차량이 주행기능을 넘겨받아 차량 스스로 운전하는 ‘이즈(Ease)’ 모드로 전환된다. BMW 인텔리전트 개인비서와 운전자가 의사소통하며 화상회의에서부터 쇼핑, 스마트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디지털 서비스를 제안받고 조작할 수 있다.

벤츠는 신형 CLA에 적용된 새로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를 선보였다. 탑승자 움직임을 통해 특정 기능을 작동할 수 있는 ‘MBUX 인테리어 어시스턴트’부터 증강현실(AR) 기술을 활용한 내비게이션, 자연어 인식, 운전자에게 피트니스 컨설팅을 제공하는 ‘에너자이징 코치’까지 다양한 스마트 기능을 탑재했다.

인텔은 워너브러더스와의 협업으로 자율주행 상황에서 몰입형 엔터테인먼트를 구현할 수 있는 콘셉트카 ‘인텔 워너브러더스’를 공개했다. 탑승자들은 대형 디스플레이와 프로젝터, 모바일 디바이스, 감각 피드백, 촉감 피드백 등을 통해 배트맨의 집사인 ‘알프레드 페니워스’가 안내하는 고담시티에서의 가상 승차 경험을 할 수 있다.

라스베이거스=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mail 방승배 기자 / 사회부 / 차장 방승배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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