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갤S10… 삼성 스마트폰 ‘쌍날개’ 달고 다시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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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달 20일 ‘애플 안방’ 美서 동시 공개

스마트폰 역성장 신음 속 폴더블폰 기대감 확산
박정호 SKT 사장 “예상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
또다른 통신사 고위직 “애플 완전히 꺾을 수도”
中 로욜 상용화 미흡… 초고가시장 장악 가능성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황금기를 이끌 ‘투톱’이 오는 2월에 동시 공개된다. 삼성전자는 시차를 두고 전략폰을 공개하는 공식을 깨고, 폴더블폰과 갤럭시 S10을 ‘애플 안방’에서 동시에 출격시키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제품에 대한 무한한 자신감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실제 폴더블폰에는 극찬이 이어지고 있다. 폴더블폰을 써 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예상보다 훨씬 더 훌륭하다”고 평가했을 정도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20일(현지시간) 애플 본사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빌 그레이엄 시빅 오디토리엄에서 두 전략폰을 동시에 선보인다. 삼성전자가 하나의 전략폰에 워치, 스피커 등을 끼워 공개하기는 했지만, 두 개의 전략폰을 동시에 공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부터 ‘미래를 펼치다’라는 문구를 내세워 한글 옥외광고를 프랑스 파리 콩코드 광장에서 하고 있다. 갤럭시 S10과 더불어 ‘펼치는’ 폴더블폰의 공개를 예고한 대목이다. 이와 관련, 삼성전자는 주요 이동통신사 등 관련사 최고위 인사들에게 완성된 폴더블폰을 보여주고, 출시 일정을 이미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마트폰 역성장으로 신음 중인 업계에서는 폴더블폰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박정호 사장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소비자가전쇼(CES) 2019’에서 완성된 폴더블폰을 써본 뒤, “난 삼성전자 세일즈맨이 아니다. 그럼에도 삼성 폴더블폰은 매우 훌륭하다. 5세대(5G) 이동통신 시대를 이끌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이통사 고위 관계자는 “시장 반응을 봐야겠지만, 삼성전자가 애플을 완전히 꺾을 수도 있겠더라”고 말했다.

경쟁자도 마땅히 없다. 현재 세계 최초의 폴더블폰은 중국 업체 로욜이 CES에서 선보인 플렉스파이다. 그러나 이 폴더블폰은 상용화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닌, 전시회 출품을 위한 시험작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CES에서 이 폰을 살펴본 결과. 접은 상태의 폰이 두껍고 무거워 사실상 휴대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스마트폰 뒷면의 접히는 부분에 고무 재질을 사용하는 등 매우 투박했다. 업계는 애플이 삼성전자 폴더블폰이 출시되고 한참 뒤에야 폴더블폰을 내놓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투톱이 출격하면, 애플에 밀린 초고가 시장을 삼성전자가 장악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7~9월) 애플은 800달러(약 90만 원) 이상 초고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79%)을 차지했다. 투톱의 출격으로 이 같은 시장 판도를 바꿔 애플 시대의 종언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전망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