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미세먼지 유입경로 보니… 54.2%가 ‘중국發 바람’ 탓

  • 문화일보
  • 입력 2019-01-16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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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맑은 하늘 얼마만이야 16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관광객들이 맑게 갠 서울 하늘을 바라보고 있다. 북쪽에서 찬 바람이 국내에 유입되면서 초미세먼지 농도는 ‘좋음’ 수준까지 떨어졌다. 오른쪽 사진은 전날 오전 서울 서대문구 안산에서 바라본 회색도시의 모습. 김선규·김동훈 기자 ufokim@


- 기상청 자료중 西風분석 결과

西北西쪽서 분 바람 25% 최고
대기정체도 평소보다 높은 15%


지난 14일 강타한 사상 최악의 고농도 미세먼지는 중국에서 불어온 바람과 대기정체 여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미세먼지는 바람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데, 고농도 미세먼지가 한반도에 유입되기 시작한 지난 11일부터 최정점을 찍은 14일까지 중국에서 불어온 바람의 빈도가 절반이 넘었다. 여기에 대기정체 비중이 평소보다 높은 15%를 차지했다. 전국적으로 대부분 최고기록을 세웠던 14일 서울 미세먼지 하루평균 농도는 129㎍/㎥까지 치솟았다.

16일 문화일보가 기상청 자료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11∼14일 나흘간 서울을 기점으로 측정한 중국발 바람의 빈도는 54.2%로 나타났다. 이는 북풍 등 북한을 거쳐 넘어온 바람은 제외하고 순수하게 중국 쪽에서 건너온 바람만 합산한 결과다. 방위별 중국발 빈도를 보면, 서북서(25.0%)가 가장 높았다. 이어 서(14.6%), 북북서(6.3%), 북서·서남서(각 3.1%), 남남서(2.1%) 순이었다. 특히 이 기간 ‘대기정체’를 뜻하는 정온(초당 0.4m 이하)의 비중은 15.6%로 전체 빈도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20㎍/㎥대를 기록한 지난 1∼3일까지의 대기정체 빈도는 0%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11∼14일 풍속은 초당 0.5∼3.3m에 불과했다”며 “미세먼지가 빠져나가기 시작한 15일에는 바람이 강해져 초당 3.4∼7.9m의 비중이 30%까지 치솟았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는 한반도부터 중국까지 기압 차가 별로 나지 않아 바람이 원활하게 불지 않았고, 한곳에서 오래 머문 오염물질이 며칠간 서서히 국내로 유입돼 상황을 악화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과학자들은 최근 대기정체의 원인으로 기후변화를 지목하고 있다. 바람을 강하게 불어 보내는 상층부 대기 흐름은 온도 차가 결정하는데, 최근 북극 기온이 상승하면서 바람도 약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한국기후변화학회는 최근 논문을 통해 “지구온난화로 인해 한반도 위쪽에 고기압이 자리 잡고 북극의 찬 공기 유입을 막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북풍의 빈도는 줄고 다른 쪽에서 유입되는 바람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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