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주의’ 민주 총선전략 갈등으로 번져

우상호 “중도·보수까지 영입해야 총선승리 가능한데 외연확장 포기”

“친문 지지자들 비난 겁나서
이용호·손금주 입복당 불허”

非文 중진 잇단 ‘SNS 반기’
공천 등 싸고 내부마찰 전망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비문(비문재인) 진영 인사로 분류되는 3선의 우상호 의원은 16일 “이용호·손금주 의원의 입·복당 불허는 민주당이 다음 국회의원 총선거 때 130석만 얻겠다는 전략”이라며 “순혈주의만 강조할 게 아니라 필요하면 보수 측 인사도 데려와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손 의원 입당 불발로 촉발된 ‘순혈주의 논란’이 총선 전략을 둘러싼 논란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중진의원들이 제 목소리를 냄에 따라 내년 21대 총선 공천과 인재 영입 등의 과정에서 민주당이 만만찮은 갈등에 휩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문재인 대통령도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하기 위해 보수 측 인사로 거론되는 김종인 전 대표와 김광두 국가미래연구원장을 영입했다”며 당 지도부의 이·손 의원 입·복당 불허 결정을 비판했다. 우 의원은 “당 정체성을 훼손시키지 않는 선에서 외연을 확장하는 게 선거의 기본 원리”라며 “앞으로 뭔가를 결정할 때는 총선을 생각하면서 움직여야 한다”고 했다.

우 의원은 “(당 지도부가) 이 같은 상황을 모르는 게 아닌데, 친문 열성 지지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 외연 확장을 포기한 것으로 본다”며 “부산·경남(PK) 지역도 쓰러져가는 마당에 당 지도부가 심각성을 모르고 순혈주의만을 고집한다면 총선의 운명을 결정지을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경계했다. 이어 “특히 선거는 구도가 중요한데 호남에서 표를 분산시킬 수 있는 상황을 만든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우 의원 등 당내 비문 중진 의원들의 이른바 ‘SNS 반기’에 대해 당 지도부는 “개인 의견일 뿐”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하고 있지만, 내부 갈등이 증폭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병두 의원도 전날(15일) 페이스북에 “혁신성장의 ‘상징’이 카풀은 아니다”며 문재인 정부의 대표적인 규제혁신 정책인 카풀 정책에 반대한다는 뜻을 표한 바 있다.

최준영·이정우 기자 cjy324@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