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나라 안>수십년 동네이웃 속여서… 14명에 4억대 사기

부산 동부경찰서는 17일 수십 년 동안 친하게 지내온 동네 이웃을 상대로 거액의 사기행각을 벌인 혐의(사기)로 A(여·62)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09년부터 2018년까지 지인 B(71) 씨 등 14명에게 돈을 빌려주면 고금리로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32차례에 걸쳐 4억5000만 원을 빌린 후 갚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2017년에는 ‘번호계’를 조직해 곗돈을 받은 뒤 이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5000만 원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A 씨는 “백혈병인 손자 수술비로 급전이 필요하다”는 등 인정에 호소하며 30년 이상 미용실을 운영하며 알고 지내던 이웃들을 속여왔다. 그러나 실제 A 씨 손자는 투병 중이었지만 빌린 돈이 치료비로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조사 결과 드러났다.

부산 = 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