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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글로벌 스타일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7일(木)
日중학생 10% ‘등교거부 경향’… “학교에 가도 교실 안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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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도쿄 도심의 한 거리에서 학교 수업을 마친 여자 중학생들이 걸음을 멈추고 길거리 연주자들의 공연을 지켜보고 있다. flickr 사이트 캡처

니혼재단, 지난해 10월 조사
“피곤해서” “수업 못 따라가”
33만명이 별 사유 없이 결석
학교 가면 양호실서 보내기도

이지메 이유 등교거부도 증가
초중고 피해 41만건 역대최대


‘중2병’이란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일본에서 전체 중학생 10명 중 1명은 학교에 가도 교실에 들어가지 않거나 교실에 들어가더라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등 이른바 ‘후도코우(不登校·등교거부)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창시절부터 수업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서 일본 내에서는 사회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집안에서만 생활하는 ‘히키코모리(引き籠り)’ 문제가 더 확산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공익재단법인인 니혼(日本)재단이 지난해 10월 일본 전역의 중학생 약 6500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시행한 결과, 전체 조사대상의 10.2%가 등교거부 경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교육당국은 이 같은 조사를 근거로 일본 전체 중학생 325만 명 중 약 33만 명이 사실상 등교거부 상태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들 중 상당수는 문부과학성이 공식 집계하는 등교거부(출석일수 기준 30일 이상 결석)에는 해당하지 않지만 특별한 사유 없이 7일 이상 결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부과학성이 파악한 등교거부 중학생은 지난해 기준 약 10만9000명이다. 하지만 30일 미만의 결석 혹은 학교에는 가지만 실제로는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 수가 문부과학성 기준 등교거부 학생 숫자의 3배에 달한다. 니혼재단 측은 “문부과학성 조사와 비교해 3배 이상 차이가 나는 결과가 나온 것은 이번 조사가 처음”이라며 “갈수록 중학생들의 등교거부 경향이 심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등교거부 이유에 대해서는 ‘피곤해서’(44.9 %)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으며 ‘아침에 일어날 수 없다’(33.6 %), ‘수업을 잘 몰라 따라가기 어렵다’(30.0 %) 등이 뒤를 이었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초등학교 3학년 이후 지각, 조퇴가 많고 수업에 흥미를 느낄 수 없었다”며 “등교해도 교실에 가지 않고 양호실에서 시간을 보낸다”고 밝혔다. 일부 학생은 학업성적은 좋지만 수업방식에 불만을 품고 교실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내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에서 수업 내용을 따라갈 수 없거나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학생 수가 큰 비중을 차지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마쓰카타 미즈에(升方瑞) 니혼재단 연구원은 “일본의 수학 교육은 흔히 문제해결형으로 진행되는데 이런 방식에 고통을 느끼는 학생이 많으며 자기 생각을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해받지 못한 경우도 등교거부 경향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등교거부 경향을 가진 학생 중 상당수가 학습 진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였지만 학업성적 부진 탓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사례도 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등교거부 중인 A 군은 성적은 상위권이지만 자신감이 없어 등교가 두려운 경우다. 그는 “집에 있는 동안 공부를 계속하고 있지만 막상 학교 가는 것이 두렵다”며 “중학교 2학년 때 자신감을 갖고 잠시 학교에 갔지만 곧 두려움이 들어 등교를 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별명이나 이미지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거나 ‘학교에서 들리는 큰소리가 기분 나쁘다’와 같은 답을 한 학생도 다수였다.

교사나 학부모 등 기성세대들이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등교를 거부하는 학생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많은 학부모는 자녀의 등교거부를 일시적 현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외부에 알리는 데 소극적이다. 하지만 교육 전문가들은 조기에 전문상담을 받을 것을 권하고 있다. 다나카 도모유키(田中智志) 도쿄(東京)대 교육대학원 교수는 “다수의 학생이 문제없이 등교하는 상황에서 현재 교육시스템을 모두 바꿀 수는 없지만 학생 개개인에게 어떤 비전을 심어줄 수 있을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일본 학생들의 등교거부는 1950년대부터 문제가 됐으나 당시는 빈곤층 학생들의 경제활동 참가에 따른 등교거부(1950년 기준 59.6%)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경제 호황기를 맞이한 1960년대 들어 뚜렷한 이유 없이 등교하지 않는 학생이 늘기 시작했고 1968년 아동정신의학회는 정식으로 ‘등교거부’란 용어를 만들어 정신의학 차원에서 접근하기 시작했다. 이후 1980년대 들어서는 비영리기관을 중심으로 학생·학부모를 대상으로 상담프로그램을 운영했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학교 내 이지메(왕따) 문화가 확산하면서 등교거부 학생이 더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매년 이지메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7년 일본 초·중·고교에서 발생한 이지메 피해는 41만4378건으로 전년보다 28.2% 늘어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철순 기자 csjeong110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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