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원·서영교 의혹 확산>한국당 “孫, 영부인과 동창… 단순투기 아닌 초권력형 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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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孫 징계요구안’윤리위 제출키로
나경원 “‘손혜원 랜드’로 명명
현재 사실로도 의원제명 가능”

바른미래도 “檢엄정수사” 촉구

‘서영교 재판 부정청탁’ 맹비난
“범죄자 청탁을 인권옹호라 항변
의원직 내려놓고 ‘심판’ 받아야”

자유한국당은 17일 손혜원(왼쪽 사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투기 의혹과 관련해 “손 의원이 대통령 부인인 김정숙 여사와 중·고교 동창인 만큼 단순한 부동산 투기가 아닌 초권력형 비리”라고 비판했다. 한국당은 이날 중 손 의원 징계요구안을 국회에 제출하겠다고 밝히고, ‘의원직 제명’과 손 의원의 ‘자진 사퇴’까지 거론했다. 한국당은 또 손 의원과 서영교(오른쪽) 민주당 의원 의혹에 대한 정식 수사를 촉구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 당선 직후 김 여사의 첫 행보가 숙명여고 동창회 참석으로, 손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 계기도 김 여사의 부탁에 따른 것”이라며 “이번 사건은 단순한 투기가 아니라 초권력형 비리로, 오늘 중 국회 윤리위원회에 손 의원에 대한 징계요구안을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국회의원 윤리강령’에 따르면 국회의원은 사익을 추구할 수 없고, 부당 이득을 취해서도 안 된다. 지금 나온 사실만으로 제명까지도 가능하다”며 “(손 의원) 스스로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손 의원 사건을 ‘손혜원 랜드 사건’으로 명명한다”며 “1월 임시국회 기간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 의원들을 중심으로 조사하고, 필요하다면 의원들 연석회의체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병준 비대위원장도 “(손 의원이) 대통령 부인의 친구라는 점에서 위세를 얻고 사익을 추구했다는 게 드러난 것”이라며 “사법당국은 청와대 눈치를 보지 말고 직접 나서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이번 사건을 김정숙 여사와 손혜원·서영교 의원의 이름을 딴 ‘김·혜·교 스캔들’로 명명하겠다고 밝혔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은 “손 의원 사건은 검찰이 엄정히 수사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은 지인 아들의 재판과 관련해 부당한 청탁을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서 의원에 대해서도 “악질적인 범죄행위자에 대한 청탁을 인권 옹호라고 항변하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엄정 대처 방침을 밝혔다. 송언석 한국당 의원은 “서 의원이 감쌌던 이는 지나가던 여성 앞에서 바지를 내리고 강제 추행까지 하려 했던 자”라고 비판했다. 송 의원은 “서 의원이 대의라고 소리 높였던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은 결국 본인의 이익을 위해 사법부를 압박한 사법 농단 적폐일 뿐”이라며 “의원직을 내려놓고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윤희 기자 wor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