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드박스 챌린지’ 하다 車사고까지… 유튜브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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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가리고 요리 등 도전 유행
‘24시간생활’은 조회수 200만

유튜브“위험한 장난 게시안돼”

영화 내용을 본떠 눈을 가린 채 도전하는 이른바 ‘버드박스 챌린지(Bird Box challenge·사진)’가 유행하면서 눈을 가린 채 운전하다 사고를 내는 사례까지 발생하자 유튜브가 관련 콘텐츠 제작을 금지하고 나섰다.

16일 가디언, USA투데이 등에 따르면 유튜브는 최근 창작자들에게 제작 권고 사항으로 ‘위험한 도전과 장난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리며 “사망에 이르거나 어떠한 상황에서 사망을 야기할 수 있는 도전 영상은 유튜브에 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유튜브의 조치는 샌드라 블록(55) 주연 영화 ‘버드박스’가 북미·유럽 등에서 열풍을 불러일으키면서 눈을 가린 채 요리하거나 운전하는 버드박스 챌린지로 각종 사건 사고가 이어지는 데 따른 것이다. 넷플릭스도 지난 2일 트위터를 통해 “절대로 버드박스 챌린지 같은 것으로 스스로를 다치게 하지 말라”고 경고했었다. 앞서 유튜브는 화염 속에서 버티는 ‘화재 챌린지’, 세제를 먹는 ‘타이드 팟 챌린지’ 등에 대해서도 금지조치를 내린 바 있다.

영화 버드박스는 무언가를 보게 되면 자살하는 세상에서 한 어머니와 두 아이가 눈을 가린 채 안전지대로 떠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넷플릭스를 통해 보급돼 순식간에 선풍적 인기를 끌어모았다. 문제는 시청자들 사이에서 영화처럼 눈을 가리고 생활하는 버드박스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위험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유명 유튜버 모건 애덤스가 안대로 눈을 가린 채 24시간 동안 일상생활을 하는 동영상은 4일 만에 조회 수 200만을 넘기기도 했다. 급기야는 눈을 가린 채 차를 운전하는 등 자신은 물론 타인의 안전까지 위협하는 사례가 등장했다. 지난 11일 미국 유타주 레이턴 경찰서는 사고 자동차 사진을 트위터에 게시하며 “운전을 하며 버드박스 챌린지…, 예측 가능한 결과로 주행자는 눈을 가린 채 레이턴 파크 웨이에서 운전했다”고 밝혔다. 운전자는 17세 학생이었으며 다행히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