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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골프와 나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8일(金)
‘190m 투온’ 한 공, 그린서 반원 그리며 돌다 쏙~ 앨버트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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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대원 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대원 플러스 R&D 사옥 집무실에서 앨버트로스로 받은 2개의 트로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서대원 ㈜대원 플러스 R&D 대표

‘클라레 저그’형 기념패 받고
‘티마커 세트’ 500개 제작 배포
동반자 3명에겐 드라이버 선물

평균 260m 이상 장타 앞세워
핸디캡 5… 홀인원도 두차례나
“요즘도 몰래몰래 연습합니다”


서대원(49) ㈜대원 플러스 R&D 대표는 지난해 6월 프로들도 힘들다는 앨버트로스를 작성했다.

서 대표를 지난 11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대원 플러스 R&D 사옥에서 만났다. 집무실 한쪽에 놓인, 십장생을 은으로 장식한 대형 트로피를 가리켰더니 웃으며 “6개월 전 앨버트로스 작성 때 동반자들이 만들어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지난해 6월 경기 남양주 비전힐스CC 동코스 1번 홀(파5·463m) 블루티에서 앨버트로스의 기쁨을 누렸다. 전반에만 버디 3개를 뽑아낸 서 대표에게 동반자들은 그늘집에 도착하자마자 “후반엔 ‘버디 값’을 받을 생각일랑 하지 마라”면서 “대신 이글(값)은 인정하겠다”고 푸념했다. 서 대표는 후반 첫 홀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벙커 바로 옆 280m 지점까지 보냈다. 190m 남은 거리여서 충분히 2온이 가능한 거리. 4번 유틸리티를 뽑아 든 서 대표는 앞 팀이 홀 아웃하기를 기다렸고, 그사이 먼저 친 동반자들은 세 번째 샷을 하러 그린 쪽으로 걸어가던 중이었다. 서 대표가 친 두 번째 샷은 예상대로 그린에 올라갔고, 구르던 공이 경사를 타고 반원을 그리며 홀로 향했다. 순간, 그린 주변에 있던 일행들의 환호가 터져 나왔다. 서 대표는 이렇게 한 홀에서 3타를 줄인 앨버트로스를 연출했다. 동반자들은 아연실색했다. 더 이상 내기 골프의 의미가 없어 보였다. 그가 다녔던 건국대 부동산 CEO과정 골프모임이었다. 동반자는 물론, 모임에서도 ‘클라레 저그’ 모형의 트로피를 선물했다. 서 대표는 앨버트로스 기념품으로 ‘골드 티마커 세트’ 500개를 돌렸고, 동반자 3명에게 자신이 사용하는 것과 똑같은 ‘젝시오 드라이버’를 선물했다.

서 대표의 베스트 스코어는 지난해 경기 가평 마에스트로CC에서의 3언더파 69타다. 그동안 블루티에서 이븐파만 8차례나 기록했다. 늘 한계라고 생각했다가, 동반자 중 여성이 두 명 있어 배려차원에서 화이트티로 내려왔다. 워낙 장타를 치는 탓에 서 대표는 드라이버를 잡고 컨트롤하면서 샷을 했다. 학사 장교, 특전사 출신인 그는 운동에 남다른 소질이 있다. 태권도 4단과 유도 2단 등 무술을 연마했던 터라 헤드 스피드가 120마일까지 나온다. 프로급 수준이다. 대신 프로와는 달리 유연성이 떨어져 폴로 스루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게 단점이다. 그래도 평균 260m 이상 비거리를 보내는 장타자다. 지금까지 라운드하면서 비슷하게 보내는 아마추어를 본 적이 거의 없다.

서 대표는 31세에 대위로 제대한 뒤 지금까지 18년 동안 부동산 관련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 공인중개사 취득 후 대학원에서 부동산 석사학위를 취득했고, CEO 과정을 10여 차례나 거쳤다. 인맥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쌓기 위해서였다. 부동산 시행사로 출발했고 지금까지 판교와 마곡지구를 포함해 시행, 분양 실적이 오피스텔과 상가 등을 합쳐 6000실이 넘는다. 현재는 인천 영종도 프로젝트로 2400실 규모의 생활형 숙박시설을 건설 중이다. 분양시장 침체 속에서도 차별화된 설계로 1차 800가구 중 80% 이상 분양에 성공했고 오는 3월 두 번째 분양을 앞두고 있다. 가을까지 프로젝트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2006년 시행업 초기시절 골프를 배웠다. 제대로 배우지도 않고 첫 라운드를 나갔을 때 100타를 쳤다. 하지만 두 번째부터는 제대로 타수를 세니 120타를 넘기기 일쑤였다. 이후 4개월 동안 연습했지만 크게 나아진 게 없었다. 연습과 달리 실제 라운드에선 변수에 시달렸다. 한번 나가면 공을 20개 이상 잃을 때가 많았고, 평소 운동이라면 자신 있었지만, 골프만큼은 위축됐고 그래서 포기할 생각도 했다. 무엇보다 자존심이 상했다. 연습을 너무 한 탓에 등 부분의 활배근이 손상을 입었다. 6개월 동안 골프채를 아예 잡지 않았다. 골프가 자신과 궁합이 맞질 않는다고 생각하던 무렵 우연히 일본 작가가 쓴 책을 보면서 깨달은 게 있었다. 그 책은 몸과는 반대로 근육을 쓰는 동작이 많기에 골프로 인해 결국 몸이 망가진다면서 매일 하지 않는 한 잊을 수밖에 없다는 논리를 역설적으로 주장했다. 이후 다시 연습장에 다녔다. 처음엔 힘만 너무 썼던 우를 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골프에 관한 공부도 했다. 매일 연습하는 것보단 나만의 이론을 갖춰야겠다고 마음먹었다. 이후 틈나는 대로 골프 관련 도서를 수십 권 읽었다. 2년 뒤 비전힐스CC에서 처음 70대에 진입했다. 골프를 배운 지 3년 만이다. 그러나 이후에도 또 한 차례 성장통을 겪었다. 마음만 70대 타수를 갈망했을 뿐, 70대 타수는 10번에 한 번 쳤을 뿐이었다. 대개 85타 전후였다. 그러다 골프를 잘하려고 한 대학에서 모집한 골프 CEO 과정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 나오는 멤버들은 소문대로 골프 좀 친다는 사람이 많았다. 매주 목요일 골프를 쳤기에 이틀 전 화요일마다 사전 라운드를 하면서 타수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이랬더니 핸디캡이 5까지 내려가면서 이븐파에서 많아야 77타를 넘지 않았다.

서 대표는 지금까지 두 차례 홀인원을 작성했는데 모두 보험금을 탔다. 공이 잘 맞기 시작하면서 파 3홀만 오면 자신감이 넘쳤고, 핀에 붙이는 아이언 샷이 많아지면서 홀인원 보험에 가입했다. 보험에 가입한 지 몇 달 지난 2013년. 경기 용인 코리아CC 레이크 코스 8번 홀(파3·145m)에서 친 샷이 그대로 들어갔고 3년 뒤 강원 홍천의 소노팰리체CC 17번 홀(파3·161m)에서 다시 작성했다.

서 대표는 “지금도 연습은 몰래몰래 하는 편”이라며 “24시간이 지나면 스윙을 잊기 마련이기에 계속 연습해야만 감각을 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지고는 못사는 성격 탓에 상대를 이길 때까지 연습하다 보니 골프를 즐기지 못했다. 앞으로 적어도 3번은 동반자와 함께 웃는 라운드를 하며 여유를 갖는 골퍼가 되고 싶다. 체력관리를 잘해 골프도, 인생도 건강하게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서 대표는 20대 때부터 인생의 목표를 세우며 늘 일기를 썼고 힘들 때면 ‘인생 노트’를 펼쳐 힘을 얻었다. 서 대표는 “인생 노트에 적어 놓은 목표의 30%도 채우지 못했기에 늘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살고 있다”고 말했다.

글·사진 =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mail 최명식 기자 / 체육부 / 부장 최명식 기자의 다른 기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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