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8.19 월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8일(金)
꽃제비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꽃제비’는 ‘먹을 것을 찾아 떠돌아다니는 아이들’을 뜻하는 북한어다. 탈북자들을 통해 ‘꽃제비’의 비참한 실상이 드러나고 있지만, 정작 북한 당국은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있다. ‘꽃제비’라는 단어를 사전에 올리지도 않을 정도로 금기시한다.

‘꽃제비’라는 말이 언제, 어떤 연유로 만들어졌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8·15광복 이후에 생겨나 6·25전쟁을 겪으면서 널리 쓰인 후 사라졌다가 1985년 이후 다시 등장한 단어로 보기도 하고, 식량난이 본격화된 1990년대 초반부터 주민들 간에 유행한 신조어로 보기도 한다. 1992년 6월 20일 자 ‘매일경제’ 기사에서는 ‘꽃제비’를 ‘깡잽이, 뚜룩꾼, 야생, 호제꾼’ 등과 함께 당시에 유행한 은어로 분류하고 있다.

‘꽃제비’의 어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있다. 꽃이 피는 봄에 제비가 따뜻한 곳을 찾아다니는 것을 빗댄 것이라는 설, ‘꽃’은 ‘거지’를 뜻하는 중국어 화쯔(花子)에서 온 것이고, ‘제비’는 ‘낚아채다’는 의미의 ‘잡이, 잽이’에서 온 것이라는 설, ‘유랑, 유목, 떠돌이’를 뜻하는 러시아어 ‘꼬체비예’ 또는 ‘유목자, 방랑자’를 뜻하는 러시아어 ‘꼬체브니크’에서 온 것이라는 설 등이 그것이다. 이 가운데 러시아어 유입설이 널리 퍼져 있다. 만약 ‘꽃제비’가 러시아에서 온 것이라면 어형상 가까운 ‘꼬체비예’와 관련이 있어 보인다.

‘꽃제비’ 외에 ‘청제비’와 ‘노제비’도 있다. 1990년대 이후 최악의 식량난을 겪으며 어린아이뿐만 아니라 어른까지도 역전, 장마당을 전전하며 연명하게 되면서 꽃제비 신세 청년인 ‘청제비’와 꽃제비 신세 노인인 ‘노제비’가 생겨난 것이다. 이 가운데 나이 어린 ‘꽃제비’와 나이 많은 ‘노제비’의 삶이 특히 열악하다고 한다. 고난의 행군이 끝나고, 젊은 지도자가 등장한 지금 ‘꽃제비, 청제비, 노제비’의 수가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궁금하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많이 본 기사 ]
▶ 조국 딸 유급에도 장학금… 野 “정유라 사건 再版”
▶ 물·바람에 몸 숨기는 ‘투명 미사일·잠수함’ 나올까
▶ 조국 딸, 의전원 2차례 낙제하고도 장학금 의혹
▶ 北, 미사일발사 비판 박지원에 “망탕 지껄이지 말라”
▶ “75억 투자약정 사모펀드 실질적 오너는 조국의 친척”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다른 학생 장학금 빼앗아 가” 학교측 “절차상 하자는 없어”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서 2차례나 유급을..
mark조국 딸, 의전원 2차례 낙제하고도 장학금 의혹
mark北, 미사일발사 비판 박지원에 “망탕 지껄이지 말라”
“조국 일가 의혹 수사해달라”…이언주, 검찰에 고발..
“75억 투자약정 사모펀드 실질적 오너는 조국의 친..
물·바람에 몸 숨기는 ‘투명 미사일·잠수함’ 나올까
line
special news 탬파베이 최지만, 최고의 날…9회말 끝내기 역전..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8)이 9회 말 짜릿한 역전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최지만은 19일(한국시간) ..

line
나라 이 지경인데… 총선에만 목매는 민주-한국당
美, 호르무즈 비용 포함 ‘50억달러’ 방위비 분담금 ..
팀 쿡 “삼성, 관세 안낸다”… 트럼프 “생각해보고 있..
photo_news
안 떨어지는 스타 몸값, ‘드라마 폐지’의 주역
photo_news
구혜선 “합의 상황 아니다” vs 안재현 소속사 ..
line
[정준모의 미술동네 설설]
illust
스위스재단 “루브르 소장품은 복제품…‘젊은 모나리자’가 진품..
[인터넷 유머]
mark답답한 남편 스타일 5 mark외부 음식 반입 금지
topnew_title
number 아파트 지하주차장서 여성 저항하자 벤츠 훔..
韓 ‘개도국’ 박탈위기… “쌀 등 핵심품목 관세..
“고양·파주 차량까지 몰려 교통지옥…신분당..
국립대병원 비정규직 5000여명 “22일 무기한..
임성재 ‘30명 최종전’ 진출… 한국인 첫 신인..
hot_photo
제네시스 ‘민트 콘셉트카’ 출격
hot_photo
강한나 “웃을 장면 아닌데 웃고·..
hot_photo
옷처럼 입는 로봇 개발…“걷기·달..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