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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18일(金)
“CIA-통전부 계속 접촉”… 정보기관이 ‘美·北 물밑협상’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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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처럼… 2차 정상회담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차 미·북 정상회담 직전인 지난해 6월 1일 워싱턴DC의 백악관 집무실 오벌 오피스에서 처음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오른쪽)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으로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받은 뒤 대화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 北김영철, 워싱턴 도착

비핵화 대화 교착에 라인 가동
“트럼프, 국무부 못믿어” 해석도

서훈도 지난 주말 워싱턴 방문
해스펠 국장 만나고 양측 중재


지난해 말 북한 비핵화 관련 미·북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을 때 남·북·미 정보기관 라인이 가동돼 물밑 협상이 이어져 온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미·북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미션센터(KMC)장과 김성혜 북한 노동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라인을 통해 주로 접촉했고, 서훈 국가정보원장도 지난 주말 미국 워싱턴을 방문하는 등 미·북 양쪽을 오가며 중재 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북 소식통은 “지난 몇 달간 미·북 간 물밑 접촉은 CIA 코리아미션센터장과 김 실장 사이에서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은퇴한 앤드루 김 전 센터장 후임자가 임명돼 이미 북한 측과 몇 차례 만났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달한 친서도 이 라인이 이용됐을 가능성이 있다. 우리 정부에서도 “미·북 간 물밑 접촉은 꾸준히 이뤄진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CIA에서 국무부로 자리를 옮기면서 CIA는 북한과의 협상에 전면에 나서지 않는 모습을 보였지만, 양 측의 대화가 어려움에 빠지자 직접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측에서 국무부의 파트너인 외무성으로 협상 라인을 변경하는 방안도 타진했지만,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겸 통전부장을 중심으로 한 통전부가 대미 문제를 계속 전담하면서 CIA가 통전부와 라인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북한에 대한 압박을 중시하는 국무부 관리들을 트럼프 대통령이나 폼페이오 장관이 신뢰하지 않아 CIA가 대북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 부위원장이 이번 워싱턴 방문에서 그동안 공개적으로 만나지 않았던 지나 해스펠 CIA국장을 만나고, 김성혜 실장이 김 부위원장의 방미를 수행하는 것도 계속돼 온 물밑 접촉의 결과로 해석된다. 지난해 초만 해도 맹경일 통전부 부부장이 대미 접촉을 주로 했지만,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의 최측근인 김 실장이 1차 미·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김 부위원장의 신뢰를 얻어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 소식통 등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 주말 워싱턴을 방문해 해스펠 국장 등 주요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북한 통전부와도 상시적 대화 채널을 구축해 놓고 소통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폼페이오 장관의 공식 파트너를 맡고, 외교부 차원의 한·미 워킹그룹을 만들었지만 미·북과의 핵심적인 대화는 서 원장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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