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음반으로만 보고 듣던 알바레즈… 내달 한국서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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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고 리릭 스핀토 테너
내달19일 첫 내한무대 펼쳐

‘스리 테너’의 장점을 고루 갖춘 세계 최고의 리릭 스핀토 테너 마르첼로 알바레즈(사진)가 첫 내한 무대를 펼친다.

공연기획사 KP문화공연사업단 라보체는 오는 2월 19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알바레즈 공연을 연다고 밝혔다. 현존하는 최고의 리릭 스핀토(날카롭고 중량감 있는) 테너로 평가받는 알바레즈는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하우스를 비롯해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 빈 국립오페라극장, 런던 로열 오페라하우스, 파리 국립오페라단 등 세계 주요 오페라 무대를 누비며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뉴욕타임스는 그에 대해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노래”라고 극찬했다.

그는 첫 내한 무대에서 자신의 주요 레퍼토리인 오페라 ‘투란도트’ ‘토스카’ ‘팔리아치’ 등의 아리아를 들려준다. 특히 ‘투란도트’ 중 ‘공주는 잠 못 이루고’는 그의 대표곡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공연 연주는 카말 칸이 지휘하는 프라임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맡았다. 또 국내외 클래식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강혜정도 출연한다.

알바레즈는 후안 디에고 플로레스, 롤란도 비야손, 빈센초 라 스콜라, 라몬 바르가스, 요나스 카우프만 등과 함께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세상을 떠난 이후 그를 이을 테너로 꼽힌다. 특히 남성적인 목소리로 청량한 발성을 내 호평받고 있다. 라보체 관계자는 “알바레즈는 루치아노 파바로티의 자연스럽고 깨끗한 발성과 플라시도 도밍고의 카리스마, 호세 카레라스의 열창 등을 두루 갖춘 유일한 테너”라며 “그동안 유튜브와 음반, DVD 등을 통해서만 들을 수 있었던 그의 노래를 직접 접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30세 늦은 나이에 오페라 공부를 시작해 세계적인 테너 반열에 오른 알바레즈의 인생 스토리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성악 전공자가 아닌 그는 부인의 권유로 성악을 시작해 오페라 오디션에서 여러 차례 고배를 마시다가 전설적인 테너 주세페 디 스테파노의 눈에 들며 이름을 알렸다. 한 오디션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알바레즈를 본 스테파노는 “내 젊은 시절을 기억나게 한다”며 “이 젊은이는 가슴으로 노래한다. 장차 큰 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첫 무대는 코르도바에서 공연된 로시니 ‘세빌리아의 이발사’의 알마비바 백작 역으로, 이 역할을 맡은 가수에게 문제가 생겨 대타로 출연하게 됐다. 이후 파바로티 콩쿠르 결선에 오르며 주목받기 시작했고, 벨리니 ‘몽유병 여인’(1995년)의 엘비노 역으로 데뷔했다. 수상 이력도 화려하다. 이탈리아 파비아 성악콩쿠르에서 우승(1995)했으며 독일 ‘클래식 그래미상’으로 불리는 에코클래식어워즈에서 두 차례 올해의 가수상(2000·2002)을 받았다.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