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脫원전 반대·신한울 건설재개’ 靑에 공개청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대통령, 국민 요구에 응답하라” 21일 오전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탈원전 반대 및 신한울 3·4호기 건설재개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본부가 서명부 전달에 앞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동훈 기자 dhk@

범국민서명운동본부 37일만에
온·오프라인 33만명 서명받아

원자력학회 “공론화 시작하자”

탈원자력발전 반대 및 신한울 원전 3·4호기 건설재개를 위한 범국민서명운동본부(이하 범국민운동본부)의 서명에 참여한 국민이 33만여 명을 돌파하면서 범국민운동본부가 청와대의 공식 답변을 촉구했다.

범국민운동본부는 21일 오전 청와대에 탈원전 반대 등에 관한 공식 답변을 요구하며 공개 청원했다. 범국민운동본부는 지난달 13일 발족식을 열고 탈원전 반대 서명에 들어갔다. 서울역·광화문 등에서 서명 활동을 벌였고, 온라인으로도 참여자를 모집했다. 한 달 만에 23만 명이 넘는 국민의 동의를 받았고, 20일 오후 7시 현재 온라인 20만6218명, 오프라인 13만554명 등 공식 서명 참여 인원 33만6772명을 기록하면서 당초 목표로 세웠던 30만 명을 돌파했다. 범국민운동본부는 탈원전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청와대에 공식 전달하는 공개 청원에 나서기로 하고,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가진 뒤 청와대 연풍문으로 이동해 공개서한과 서명부를 공식 전달했다.

범국민운동본부 공동추진위원장을 맡은 주한규 서울대 원자핵 공학과 교수는 “며칠 전 문 대통령이 기업인 간담회를 할 때 창원상공회의소 의장이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를 요청하자 단칼에 ‘건설 재개는 없다’고 못을 박았다”며 “이처럼 국민과 소통하는 모습을 전혀 안 보이시는 것 같아 공개 청원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탈원전에 반대하는 국민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알리고 대통령이 반응을 보일 수 있도록 100만 명 서명을 목표로 서명운동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최연혜 공동추진위원장은 “탈원전 정책을 중단하고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재개하라는 국민의 뜻이 분명하게 드러났다”며 “대통령은 국민의 명령에 즉각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충분한 전문가 의견 수용 없이 일방적으로 추진된 탈원전 정책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더욱 강력한 정책저항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학계·시민사회에서는 탈원전 의제 자체의 공론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원자력학회는 지난 17일 최근 탈원전 논란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신한울 3·4호기 건설 재개 여부와 합리적 에너지 정책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기 위한 공론화를 시작해 주길 촉구한다”며 “대통령이 에너지 미래를 걱정하는 진심 어린 목소리에 귀 기울여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최재규·조재연 기자 jqnote9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