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시청 지하로 연결하고 GTX역 신설 추진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21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새로운 광화문 광장 조성’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하고 있다. 신창섭 기자 bluesky@

市, 광화문광장 새 설계안 발표

2만4000㎡ 규모 시민광장 조성
세종문화회관 쪽 차로 없애고
美대사관쪽 왕복6차로로 바뀌어
일각선 예산 낭비 우려도 제기

서울시가 21일 발표한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 기본계획’에 따르면 광장 남측 세종문화회관과 광장 사이 편도 4차선 도로가 사라지고 해당 공간에 2만4000㎡ 규모의 ‘시민광장’이 조성될 예정이다.

시는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도심 지하 공간을 연결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지하공간을 하나로 통합하고 광화문~시청~을지로~동대문에 이르는 4㎞ 구간의 지하 보행 네트워크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광장 지하시설 연결을 준공 시기인 2021년에 맞춰 완료하고 세종대로 일대 도시환경정비사업과 연계해 광화문역에서 시청역까지 350m 구간 연결을 추진한다.

광화문광장 인근은 기존에도 차량 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곳으로, 완공 이후 극심한 정체가 예상된다. 광화문 앞 3만6000㎡ 규모의 역사광장도 사직·율곡로 일부 차로 구간이 사라지기 때문에 차량 흐름이 바뀌게 된다.

시는 차량 통행 속도가 약 10~11%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에 재구조화 설계공모 당선작을 선정함에 따라 설계에 맞춰 교통영향평가를 한 뒤 이를 토대로 광화문광장 6차로뿐 아니라 인근 지역에 미칠 영향을 평가하고 피해를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기존보다 3.7배로 넓어진 새 광화문광장이 자칫 더 큰 대형 시위장으로 변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광화문광장에는 세월호 천막농성장이 4년 넘게 설치되어 있다.

넓어진 공간에서 각종 시민단체가 ‘알박기 식’ 시위·집회를 이어갈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시는 이러한 점을 염려해 광화문시민위원회 내 시민소통분과에서 광장 운영에 관한 구체적인 내용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노선(파주 운정~서울~화성 동탄)의 광화문 복합역사 신설 추진은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다. 시는 우선 타당성 조사와 기본계획 수립에 필요한 예산 10억 원을 확보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올해 내로 타당성 조사를 완료하고 국토교통부, 민간사업자와 협의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예산 낭비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현재 광화문광장은 지난 2009년 오세훈 전 서울시장 재임 시기에 조성됐다. 1년 3개월 공사에 약 700억 원이 투입됐지만, 조성 공사 결과 큰돈을 투입하고도 거대한 중앙분리대라는 오명을 받아왔다.

이후민 기자 potato@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