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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21일(月)
‘알함브라’ 이시원 “서울대 출신? 또다른 나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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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tvN 주말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이수진 역 배우 이시원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로 뉴시스 본사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01.21.
탤런트 이시원(32)에게는 ‘서울대 출신’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는다. 인기리에 방송 중인 JTBC 금토극 ‘SKY 캐슬’에서 보여준 것처럼, 대한민국 입시생 자녀를 둔 엄마들은 서울대에 못 보내서 안달이다. 오죽하면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직업이 생겼을까. 어딜 가든 ‘서울대 출신’이라고 하면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연기자 타이틀 앞에만 붙으면 의미가 퇴색되곤 한다. 외적인 배경 때문에 생기는 선입견이 없지 않다.

“솔직히 부담스럽다. ‘서울대 출신’이라는 수식어가 희석될 수 있게 배우로서 강점이 생겼으면 좋겠다. 물론 연기도 잘하고 다른 것도 훌륭하면 더 좋게 보는 것 같다. 배우니까 작품으로 보여줘야 되는데 아쉬울 때가 많다. ‘서울대 출신’은 나의 특징 중 하나일 뿐이다. 누구는 운동을 잘하고, 누구는 요리를 잘하는 것처럼 말이다. 난 배우가 되기 전에 공부를 잘했던 것뿐이다.”

이시원은 서울대 경영학과 졸업 후 서울대대학원에서 인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9년 연극배우로 연기 활동을 시작, 2012년 드라마 ‘대왕의 꿈’으로 정식 데뷔했다. 다들 ‘잠깐 활동하다가 그만하겠지’라고 예상했지만,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지 어느덧 10년이 흘렀다.

무엇보다 tvN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연기 생활의 전환점이 됐다. ‘유진우’(현빈)의 첫 번째 아내 ‘이수진’으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받았다. 의사에다가 재벌집 며느리로서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지만, 남편 친구 ‘차형석’(박훈)과 위험한 사랑에 빠져 몰락했다.

겉으로 보면 예쁘지만 가까이 가면 다치는 ‘예쁜 칼’에 비유했다.

“수진은 멋진 남편을 둘이나 만나 보지 않았느냐. 사회적인 명성, 지위 등을 다 갖췄지만 불행했다”며 “인간이 절망 상태에 빠지면 어떻게 되는지 보여주고 싶었다. 실제로 사람들이 절망스러운 상황에 빠지면 ‘수진’보다 더 힘들어 하지 않을까. 절망에 빠진 상태로 시작해 상처에 단단해지고 역경을 이겨내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힘들었다. 결혼, 이혼, 재혼, 임신 어느 것 하나 경험해 본 게 없으니까. 시아버지의 멸시는 물론 재벌 사모님으로서 사회적인 지탄도 받았다. ‘형석’의 의처증과 폭력도 이어졌다”며 “바닥을 치는 역할이라서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안 됐다. 주위에 조언을 많이 구했고, ‘나라면 어땠을까?’ 상상해 연기했다”고 덧붙였다.

안길호 PD와 송재정 작가도 ‘수진’이 가장 어려운 역이라고 인정했다. 이시원은 이번이 안 PD와 세 번째 호흡이다. ‘미세스캅’(2015) ‘내 사위의 여자’(2016)에서 함께 했다. 안 PD는 이시원의 이면에 집중했다.

실제로 만난 이시원은 ‘수진’ 캐릭터와 거리가 멀어 보였다. 처음 본 사람에게도 적극적으로 다가가고, 밝은 기운을 내뿜었다. 데뷔 10년차가 됐지만, “‘알함브라’에 나온 이시원”이라며 자기를 어필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수진처럼 아픔이 있느냐’고 묻자 “아픔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아픔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상처에도 공감 못할 것”이라고 답했다. “늦게 배우의 길로 들어서서 상처 받는 일이 많았다. 물론 사랑의 상처도 받아 봤다”며 “연기할 때 내 경험을 많이 끄집어내는 편이다. 이런 상처는 시간이 흐르면 다 피와 살이 되더라”고 했다.

‘수진’은 대학 시절 ‘진우’의 저돌적인 매력에 빠져 결혼으로까지 골인했다. 실제 연애 스타일도 비슷하다며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오질 못 한다”며 웃었다. 처음엔 아무것도 몰랐고, 두 번째는 어설퍼서, 세 번째는 너무 잘 알아서 사랑에 실패했단다. “이제는 사랑에 초연하게 됐다”며 연애 달인의 면모도 드러냈다.

현빈(37), 박훈(38) 중 이상형은 누구와 가까운지 궁금했다. 현빈은 조용하지만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박훈은 굉장히 사교적이라고 귀띔했다. “‘진우’는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린다면, ‘형석’은 뒤에서 지켜준다. 수진은 우울증에 걸려 기댈 사람이 필요했다. 내가 ‘수진’이라도 ‘형석’이 내미는 손을 잡았을 것”이라는 답변으로 대신했다.

훈훈한 남자 배우 2명과 멜로 연기를 해 여성들의 질투도 받았다. ‘왜 자꾸 나오느냐’ ‘‘진우’ 놔두고 왜 바람 피웠느냐‘ 등의 악플에 시달렸다. “‘수진’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더라”며 눈물을 글썽였다. “‘진우’에게 시아버지 ‘병준’을 조심하라고 조언하지 않았느냐. 현빈 선배 팬들이 ‘처음으로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 하하. 그래도 나를 지켜보는 분들이 있는 것 아닌가. 기억해 주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이시원은 따뜻하면서 엉뚱한 매력을 풍겼다. “장난치는 걸 진짜 좋아한다”면서 “남들은 예측할 수 없는 엉뚱함이 있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러한 매력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면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

“연기하는 게 정말 재미있다. ‘왜 재미있느냐’고 물으면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 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지금까지 버틴 이유 아닐까. 점을 봤는데 작년부터 대운이 들어왔다고 하더라. 새로운 회사도 만났고, 주위에 좋은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나에게 따뜻한 기운이 모이고 있는 것 같다. 올해 왠지 잘 될 것은 기운이 팍팍 느껴진다. (웃음)”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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