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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21일(月)
“오늘부터 동거합니다”…‘불문율’ 깨진 아이돌 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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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블랙 출신 지오와 배우 최예슬(왼쪽)[유튜브 ‘오예커플 스토리’ 채널 캡처]
▲  현아와 이던(오른쪽) 커플 [데이즈드 제공=현아 인스타그램 캡처]
현역 잇단 결혼·아이돌 출신 동거 발표…커플 사진도 당당히 공개
일부 팬 시선 달라졌지만…기획사는 “인기 타격은 여전한 현실”


“저희 오늘부로 동거를 시작합니다.”

그룹 엠블랙 출신 지오는 지난 17일 연인인 배우 최예슬과 ‘오예커플 중대발표’란 제목의 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해 이같이 알렸다. 지난해 1월 SNS에서 교제를 밝힌 두 사람이 함께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오예커플 스토리’를 통해서다.

최예슬은 “2019년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동거였다”면서 “모든 시간을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큰 이유”라고 전했다. 지오도 “결혼을 생각하는 저희에겐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견해와 가치관에 따라 저희와 다른 생각을 하는 분들이 있겠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전현직 아이돌 가수 중 동거를 직접 발표한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다. 군 복무 전까지 엠블랙으로 활동한 지오는 지난해 2월 소집 해제된 뒤 아프리카TV BJ와 크리에이터로 나서 현역 아이돌은 아니다. 그러나 꽤 잘 나가던 보이그룹 메인 보컬이었고, 팬을 비롯한 세간의 시선도 고려해야 하니 이례적인 선택이다.

‘열애’에도 민감하던 아이돌 사생활의 불문율이 점차 허물어지고 있다.

그 변화를 가장 뚜렷하게 보여준 것은 ‘현역’ 아이돌의 잇따른 결혼이다.

첫 사례는 2013년 1월 결혼해 캐나다에서 가정을 꾸린 걸그룹 원더걸스 선예였다. 2년 뒤 팀을 공식 탈퇴한 그는 이달 셋째 출산을 앞뒀다.

군 복무 중인 그룹 빅뱅의 태양은 지난해 2월 배우 민효린과 부부가 됐고, 밴드 FT아일랜드의 최민환과 걸그룹 라붐 출신 율희는 혼전 임신으로 지난해 5월 자녀를 먼저 출산한 뒤 10월 결혼식을 올렸다. 또 그룹 슈퍼주니어 성민이 2014년 결혼했고, 그룹 유키스 일라이가 같은 해 혼인신고를 하고서 3년 뒤 화촉을 밝혔다.

SNS에선 팬들 몰래하는 ‘럽스타그램’ 대신 애정을 당당히 표현하는 커플도 나왔다.

지난해 교제 사실을 솔직하게 밝힌 가수 현아와 그룹 펜타곤 출신 이던은 각종 패션지 화보와 일상 사진에서 입맞춤을 하고 포옹하는 등 스킨십을 과감히 보여줬다.

걸그룹 에프엑스 출신 설리도 연인과 교제하면서 자유분방한 모습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되곤 했다.

불과 10년 전만 해도 아이돌 업계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일련의 변화를 바라보는 시선은 갈린다.

먼저 시대 흐름과 함께 신세대 가수의 개방적인 가치관의 표현이며, 대중도 이들의 태도를 대하는 마인드가 ‘쿨’ 해진 측면이 있다는 견해다.

21년 경력의 한 기획사 대표는 “결혼과 동거는 아이돌과 매칭되지 않았기에 달라진 세대에 대한 격세지감을 느낀다”며 “열애설만 떠도 악플로 뒤덮였던 때와 달리 결혼 기사의 응원 댓글을 보면, 아이돌 개인의 삶과 가치관을 인정해주는 측면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오와 최예슬의 동거 발표 영상 댓글에는 ‘축하한다’, ‘용기있는 고백에 박수를 보낸다’는 응원 글부터 동거 경험에서 나온 조언 글이 수백개 올라왔다.

지난 1일 그룹 엑소의 카이와 걸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열애 소식이 새해 벽두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을 때도, 둘의 비밀 데이트를 카메라에 담은 인터넷 매체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컸다.

그러나 기획사들은 예전보다 연예인 사생활에 대한 인식이 관대해진 것은 분명해도, 인기에 비례해 타격이 큰 것은 여전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13년 경력의 또 다른 기획사 홍보실장은 “아이돌의 열애 소식만으로도 앨범과 공연 매출에 영향이 있다”면서 “연습생 시절 트레이닝뿐 아니라 인성교육을 병행하고, 심지어 남녀 연습생 식사 시간을 따로 정해놓기도 한다. 나름의 불문율을 깨는 행동에 대한 걱정어린 시선이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로 인해 기획사들은 주로 10대에 데뷔하는 아이돌 가수의 건강한 활동과 이미지 관리를 위해 사생활을 케어할 필요성이 있다고 봤다.

지난 2009년 공정거래위원회가 만든 표준계약서가 도입돼 연예인에 대한 인권 침해 조항들이 삭제됐고 과거보다 사생활 영역이 인정되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나름의 규율을 만든다는 것이다.

전속 계약서에는 명시돼 있지 않더라도, 가수의 동의하에 일정 시점까지 ‘연애 금지’, ‘개인 휴대전화 사용 금지’, ‘흡연 금지’ 등 규칙을 정해놓은 기획사들은 다수다.

아이콘의 바비는 지난해 MBC TV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연애 금지도 있고 숙소에 있다가 집 앞 편의점에 갈 때도 보고한다. 운전면허를 따는 것도 안 된다”고 소속사 내부 규율을 공개하기도 했다.

몇몇 걸그룹 멤버가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연애 금지령’이 해제됐다”고 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연합뉴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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