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극장 복귀 이나영 “남편 원빈이 응원해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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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로맨스는 별책부록’ 출연
“9년 만에 드라마… 정말 행복”
‘경단녀 콤플렉스’ 벗을지 관심

“남편(원빈)이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줬다.”

배우 이나영(40·사진)이 오랜만에 tvN 토일극 ‘로맨스는 별책부록’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드라마로는 2010년 KBS2 ‘도망자 플랜B’ 이후 9년 만이다. 2015년 5월 강원 정선의 한 밀밭에서 비공개 결혼식을 올리고, 그해 12월 아들을 출산한 이후 한동안 육아에 전념하던 끝이다.

‘로맨스는 별책부록’은 출판사를 배경으로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이나영은 한때 광고회사 카피라이터로 명성을 날렸으나 실직과 이혼으로 경력이 단절된 강단이 역을 맡았다. ‘경단녀’ 강단이는 높은 취업 절벽 앞에서 과거의 화려한 ‘스펙’을 버리고 계약직 사원으로 출판사에 들어갔다가 평소 알고 지내던 동생 같은 남자 차은호(이종석)를 만나게 된다.

극 중 강단이는 마치 한 사람의 아내이자 엄마로서 한동안 작품활동을 쉬었던 이나영의 모습과 닮아 있는 듯하다. 하지만 이나영은 “대본이나 시나리오를 볼 때 그런 게 연관되지는 않는다. 작품이나 캐릭터 자체에 흥미를 느껴서 (작품에) 참여한 것이지 상황적인 것과는 관계없다”고 강조했다.

오랜만에 현장에 돌아온 소감에 대해서는 “드라마는 정말 오랜만인데 행복하다. 정책적으로 바뀌고, 표현의 폭도 넓어졌다는 점에서 환경이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나영은 이번 드라마에 앞서 지난해 스크린으로 먼저 복귀해 ‘워밍업’을 했다. 2012년 영화 ‘하울링’에 이어 6년 만에 ‘뷰티풀 데이즈’에 출연했으나 흥행은 시원치 않았다.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프리미엄을 얻고도 관객 동원 1만 명에 못 미쳤다.

따라서 이번엔 ‘경단녀’ 콤플렉스를 벗을지 관심이 쏠린다. 이나영을 알렸던 드라마 ‘네 멋대로 해라’(2002), ‘아일랜드’(2004)나 영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2006)처럼 독특한 여성 캐릭터를 내세운 멜로 드라마라는 점에서는 기대가 크다. 그러나 상대역이 10세 연하의 이종석으로 요즘 흔한 ‘연상녀-연하남’ 커플이라는 점에서 얼마나 새로움을 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제작사인 글앤그림의 황지우 대표는 “책을 안 보는 시대에 출판사를 소재로 했다는 점에서 우려하지만 그게 오히려 다른 트렌드 드라마들과 구별되는 장점이 될 수도 있다”면서 “쉽게 만나고 헤어지는 사랑이 아닌, 출판사 비즈니스처럼 아날로그로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