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경제성장률 2.7% ‘6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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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銀, GDP 속보치 발표

2년만에 다시 2%대로 후퇴
건설투자는 20년만에 최악

4분기 대규모 재정집행으로
전분기대비 1.0% 깜짝성장

지난해 한국 경제성장률이 6년 만에 최저치인 2.7%로 주저앉았다. 4분기 중 수출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민간의 소비와 투자가 여전히 기대 이하인 가운데 정부가 대규모 재정 투입에 나섰는데도 이 정도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보면 지난해 GDP는 전년도보다 2.7% 증가했다. 2년 만에 다시 2%대로 내려온 것이다. 2016년 2.9%였던 성장률은 2017년엔 추가경정예산 효과 등에 힘입어 3.1%로 올라선 바 있다. 2.7%는 2012년(2.3%)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은의 잠재성장률 추정치 2.8~2.9%에도 못 미친다.

지난해 건설투자(-4.0%)는 외환위기 이후 20년 만에 가장 부진했다. 설비투자(-1.7%)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9년 만에 최저였다. 지식재생산물투자(2.0%)도 3년 만에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민간소비와 정부소비는 각각 2.8%, 5.6% 늘었다. 수출은 연간으로는 4.0% 증가하며 5년 만에 최고였다. 수입은 1.5% 늘었다. 다만, 4분기 수출은 2.2%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보다 높았다. 3분기의 전기 대비 0.6%에서 1.0%로 올라갔다. 전년 동기로는 3.1% 성장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부의 재정집행 규모가 커진 데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제조업(3.6%)은 성장세가 둔화했고 건설업(-4.2%)은 7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뒷걸음질했다. 반면 서비스업은 2.8% 성장하며 4년 만에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실질 국내총소득(GDI) 증가율은 1.1%로 10년 만에 최저였다.

한편, 한은은 이날 지난해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1000달러를 넘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도 정부재정의 도움으로 ‘숫자’는 만들 수 있다 하더라도 체감 경기는 더욱 나빠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만용·박세영 기자 my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