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육군 비중 절반이하로 감축 海·空·로켓병력 50%이상 증강

- 신화통신 ‘대대적 개혁’ 보도

자국 방어에서 국경 무력 과시
海外핵심이익 보호로 전략바꿔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군 현대화와 강군몽(强軍夢) 실현을 위해 육군 비중을 절반으로 낮추는 등 대대적인 군 개혁과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군사전략 또한 국내 방어 위주에서 벗어나 국경 밖에서의 무력 과시와 해외에서의 핵심이익 보호 등으로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22일 신화(新華)통신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은 최근 대대적인 개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인민해방군이 군 구조의 혁신적 변화를 위해 지상군을 줄이고, 세계 최강 군사력을 확보하기 위한 야심으로 비전투원과 장교를 대폭 축소하는 등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군 개혁 작업에서는 먼저 현대화된 군사력을 목표로 육군 숫자를 줄여 처음으로 인민해방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 이하로 떨어졌다.

1927년 창설된 인민해방군은 1949년까지 해군과 공군이 없었으며, 육군은 2005년까지 모두 10차례의 군 개편 속에서도 절대적 우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육군 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해군, 공군, 로켓군, 전략지원군 등 비육군 분야 비중이 절반 이상으로 확충됐다.

군사전문가 니러슝(倪樂雄)은 “현대 전쟁에서는 공군과 우주 및 사이버상에서의 우세를 더 중시하기 때문에 육군의 중요성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이버, 우주, 전자전에서의 전략 지원을 담당하는 전략지원군은 전략 및 전술 미사일 운용을 담당하는 로켓군과 함께 2016년 창설됐다.

인민해방군은 또 비전투요원 50%를 감축하고 장교 30%를 줄이는 등 대규모 군인력 구조조정에도 나서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015년 군 현대화를 위한 비전투원과 장교 축소 방침을 밝힌 이후 3년여 동안 모두 30만 명이 줄었다. 이 같은 구조조정 결과 인민해방군은 현재 200만 명으로 줄었지만, 여전히 세계 최대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사전략도 기존 국내 진지 중심의 방어전략에서 국경지역에서 필요한 무력 사용을 배제하지 않고, 해외에서의 핵심이익 보호에도 적극 나서는 방향으로 바뀌었다.

니러슝은 “해군과 공군, 로켓군은 군 현대화에도 필요할 뿐 아니라 인민해방군이 국경 밖에서 실제 적과 전투할 때도 과거보다 훨씬 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베이징=김충남 특파원 utopian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