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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Who, What, Why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23일(水)
‘北 암살전문 특수작전부대’ 美특수부대의 4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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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4월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열병식에서 야시경 장착 헬멧과 검은 선글라스를 착용한 채 얼굴에 위장크림을 바른 북한 특수작전군 부대원들이 행진하는 모습. 특수작전군 창설은 한미 양국군의 ‘참수작전’에 대한 맞대응 성격이 강하다. 자료사진
- 국방백서 처음 언급된 ‘北 암살전문 특수작전부대’

김정은이 만든 작전총국 직속 20만규모… 美특수부대의 4배
기습으로 30일내 南점령 목표… 核무기 못지않은 ‘비밀병기’

옛 소련 모방한 ‘大軍주의 전형’
北, 최전방에 ‘경보병여단’ 배치
김정은 집권 뒤 ‘철책침범’ 늘어

첨단무기 열세에 ‘속도전’ 중시
하룻밤 40㎞ 강행군 훈련 받아
400m강물 30분내 건너가기도


지난 15일 발간된 ‘2018 국방백서’는 “북한이 남한 요인 암살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작전부대를 창설했다”며 북한군 특수전력이 2년 전보다 강화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대 규모로 전방에 집중 배치된 20만 명에 이르는 북한군 특수부대의 실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밀병기’인 북한 특수부대는 핵 위협 못지않게 대한민국에 위협적인 존재다. 북한은 과거에도 대남사업조직들이 암살요원을 육성했고, 냉전 때는 북한뿐 아니라 서방국가들도 암살부대를 만들어 운영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지만 국방백서가 특수작전부대를 적시한 것은 처음이다.

◇암살전문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 = 북한은 이미 2016년 11월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 등 북한 선전매체를 통해 ‘김정은의 인민군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의 타격훈련 참관’ 사실을 보도한 바 있다. 영상과 사진 속 북한 특수부대 요원들은 위장무늬 군복에 야간투시경을 장착한 방탄 헬멧과 전술조끼를 착용하고 등장했다. 이들 북한군은 미군 특수부대의 AH-6 리틀버드처럼 개조한 MD 500을 타고 내려와 청와대 모형을 공격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북한 매체들이 소개한 이 부대는 북한군 총참모부 작전총국 직속 부대다. 북한군은 과거 총참모부 밑에 정찰국과 작전국을 두고, 정찰국은 비정규전 및 대남침투, 작전국은 정규전 대비 비대칭 전략 개발 등을 맡았다. 2009년 2월 정찰총국이 생기면서 정찰국이 떨어져 나갔고, 이후 북한군 작전국은 별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2016년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군과 노동당 여기저기에 흩어진 조직을 통합해 ‘작전총국’을 창설하면서 위상이 바뀌었다. 김 위원장은 총참모부 제1총부참모장인 육군 중장(한국군 소장에 해당) 임광일에게 작전총국장을 맡긴다. 작전총국은 북한군의 군사훈련과 대남작전을 총괄 지휘하게 됐다. 작전총국 직속 ‘특수작전대대’는 우리 식으로 풀이하면 합동참모본부 직속 특수부대라는 뜻이다.

김 위원장이 암살부대인 특수작전대대를 얼마나 아끼는지는 2017년 4월 북한군의 ‘특수부대 강하 및 대상물 타격 경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난다. 이 경기에 제525군부대 직속 특수작전대대(암살부대), 제630대연합부대 제2625군부대 예하 5지대 4타격대, 해군 제252군부대 예하 1지대 2타격대, 항공-반항공군 제323군부대 예하 1지대 1타격대가 참가했다. 이 경기에서 암살부대가 1등을 차지해 김 위원장이 자동소총과 쌍안경을 선물하기도 했다.

◇별도 군종 독립한 20만 인민군 특수작전군 = 2017년 이전 북한군 특수부대는 독립된 별도의 부대가 아니었지만 2017년 이후에 ‘조선인민군 특수작전군’이라는 명칭을 받고 별도의 군종으로 독립했다. 국군은 아군 측 특수부대와 구분하기 위해 특작부대, 특작군이라 지칭한다. 북한 특수부대 병력 규모는 약 18만 명에서 20만 명 사이로 추산된다. 세부적으로 나누면 경보병 14만 명과 특수전 전문병력 6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 최대 군사 강국인 미국 특수부대가 5만 명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수적인 면에서 사상 유례없는 대규모다. 옛 소련을 모방한 대군(大軍)주의의 전형이다.

북한 특수부대는 김 위원장 집권 후 활동 양상이 크게 바뀌었다. 그전까지 이들은 철책 이북에서 매복작전 훈련을 해 왔으나 김정은 체제가 들어선 직후 아군 철책을 자주 침범하는 등 도발적인 작전을 벌이는 횟수가 늘었다. 아군의 경계 태세를 확인하는 차원을 넘어 전면전 발발 시 주요 거점을 신속히 점거하는 등 침투력 강화 차원이었다. 북한군 특수부대의 무기 및 장비는 AK-47, M-16, M-3 등 소총과 경기관총, 수류탄, RPG-7, AT-3 등 대전차유도미사일, 대인·대전차지뢰 등으로 무장돼 있으며, 침투 작전 시 민간인 복장이나 국군 복장으로 위장한다. AN-2 콜트기도 위협적이다. 스텔스 기능이 있는 AN-2가 특수부대원을 싣고 아군 주요 기지나 후방 보급 지역에 침투할 경우 사전 대응이 어려울 것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AN-2 콜트는 제2차 세계대전 후 옛 소련이 제작한 것으로 북한이 특수전 활용 목적으로 개량했다.

북한은 첨단무기 면에서 열세이기 때문에 기습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 이런 목적으로 AN-2, MD 500, 공기부양정 등의 장비를 갖추는 한편 기습적으로 쏘고 도주하는 방식으로 기관총과 60㎜ 박격포를 운용하고 있다. 또한 서방권 국가 무기의 모조품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으며 M-16은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 때 확인됐다. 북한군 특수부대의 기습 능력이 우리 국민에게 처음 강하게 각인된 것은 1968년 1월 21일 발생한 124군 청와대 습격 사건이다. 북한 인민무력부 산하 정찰국 소속 124군 부대 31명은 군사분계선을 넘어 미타산-앵무봉-노고산을 지나 북한산 진관사 계곡에 침투했다. 124군 부대의 평균 시속은 12㎞로 개인무기 2정, 실탄 350발, 수류탄 14발 등 20㎏이 넘는 군장을 감안하면 놀라운 속도로 행군해왔는데, 우리 군 평균 행군 속도 시속 4∼5㎞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특수작전군 편제 = 북한 특수부대를 직제 면에서 살펴보면, 각 군단에 배속된 경보병 여단, 해군사령부 예하의 해상저격여단, 공군사령부 예하의 공군저격여단, 정찰국 소속 정찰대대, 특수기동 및 지원 임무를 담당하는 혼성여단 등으로 편성돼 있다. 북한군 군사전략의 핵심은 속도전이다. 이는 ‘30일 이내에 한반도 통일을 완수한다’는 선언에서도 알 수 있다. 전쟁 발발 시 미 증원군이 도착하기 전에 한미연합군의 방어를 뚫고 신속히 남한을 점령한다는 전략이다.

북한 특수부대는 25㎏의 군장을 메고 하룻밤에 40㎞, 주야로 120㎞를 주파하는 강행군, 400m의 강물을 30분 안에 헤엄쳐 건너는 등 강도 높은 훈련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사시 이들은 땅굴이나 도보, 또는 공기부양정을 타고 침투하거나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AN-2 수송기를 이용해 남한 후방지역에 투입돼 교란작전을 펼친다.

실질적인 특수전을 수행하는 병력은 6만 명 이상으로 일명 ‘빗자루부대’로 불린다. 빗자루로 쓸어담듯 상대를 일거에 초토화시키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들 특수전 병력은 해상·공군 저격여단, 항공육전단, 정찰여단 등에 집중 배치돼 있다. 항공육전여단의 주 임무는 공군기지 타격과 산악지대 게릴라 활동이다. 해상저격여단은 도서지역이 많은 서해안과 남해안에 공기부양정과 고속상륙정 등을 이용해 기습 침투를 감행한다. 국군의 해병수색대 및 해병대 1사단 상륙기습대대와 유사하다. 북한은 최전방에 ‘경보병여단’ 소속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데 이들은 고도로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이다. 2017년 발생한 목함 지뢰 폭발사건도 이 부대 소속 요원의 소행인 것으로 군은 파악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도 북한군 3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우리 군 GP까지 접근해 귀순 유도벨을 뜯어내고 도주했는데 군 당국은 도주한 북한군이 8군단과 경보병여단 소속 부대원들이라고 밝혔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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