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洑 닫힌 4년 - 열린 몇 달’ 평균치 비교 엉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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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석순 교수 지적

계절 요인따라 수질 다른데
특성 고려않고 국민들 호도
‘죽음의 강’ 불렸던 英템스강
보·갑문 45개로 연어 돌아와

박석순(사진) 이화여대 환경공학과 교수를 주축으로 한 연구팀의 논문은 4대강 보(洑) 건설과 준설작업이 진행된 금강 하류의 수질이 크게 개선된 반면, 자연 그대로 놔둔 금강 상류(대청호 위쪽) 수질에는 유의미한 변화가 없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데서 의미가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은 국가측정망에서 관측된 수질을 다양한 과학적 기법을 활용해 통계 분석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계절적 특성에 따라 강우량과 수온변화 등이 크게 달라지는데, 연구팀은 이러한 변화를 나타내는 ‘계절성’과 ‘비정규성’을 함께 검토해 정확한 결과값(95% 신뢰구간)을 얻을 수 있었다.

박 교수는 23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영국과 독일 등 주요 선진국에선 강을 살리기 위해 보 설치와 준설작업을 실시, 수질 개선에 성공했다”며 “산업화를 통해 수질이 크게 나빠져 한때 ‘죽음의 강’으로 불린 영국의 템스강도 이런 노력 덕분에 연어가 다시 돌아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국 템스강에는 45개의 보와 갑문이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4대강 보를 개방한 후 수질이 개선됐다는 취지의 발표와 관련, 박 교수는 정부의 통계집계에 오류도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정부가 지난해 6월 보 개방 후 조류농도에서 유의미한 개선이 있었다고 발표했지만, 이는 정부가 보를 열기 전인 4년(2013∼2016년)간 평균값과 보 개방 후 단 몇 달의 평균값을 비교해 발표한 것”이라고 밝혔다. 과학적인 비교분석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박 교수는 “강은 특성상 계절요인에 따라 수질에 큰 변화가 있는데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엉터리 결과로 국민을 호도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금강에 이어 낙동강과 영산강 관련 논문 발표도 준비하고 있다.

박 교수 연구팀의 논문을 보면, 4대강 사업이 진행되기 전인 2009년 금강 하류 생화학적 산소요구량(BOD)은 3.50PPM에서 4대강 사업 이후인 2013년에는 2.17PPM으로 38% 개선됐다.

화학적 산소요구량(COD)은 8.00PPM에서 5.86PPM으로 26.8%, 총인(TP)은 0.153PPM에서 0.064PPM으로 58.2% 개선됐다. 특히 녹조를 나타내는 클로로필a(Chl-a) 농도는 55.81㎎/㎥에서 29.23㎎/㎥로 47.6% 개선됐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