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리소설, 재미없다는 편견 깨뜨리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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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광수 교수 ‘싱글몰트… ’출간
“한국문학의 범주 한층 넓어져야”
‘한국형 스릴러 시리즈’ 첫 작품

“한국의 추리소설은 스케일이 작고, 재미없다는 편견을 깨뜨리고 싶다.”

유광수(연세대 학부대학 교수·사진) 작가가 22일 미스터리 스릴러 ‘싱글몰트 사나이’(2권·휴먼앤북스)를 소개하면서 추리소설에 관한 남다른 애정과 포부를 밝혔다.

‘싱글몰트 사나이’는 출판사인 휴먼앤북스의 하응백 대표가 한국 대중소설의 부흥을 꿈꾸며 기획한 추리 및 미스터리 스릴러 전문 시리즈의 첫 번째 작품. 휴먼앤북스는 ‘H&B 스릴러-미스터리 컬렉션’이라는 브랜드로 올해 적어도 3권 이상의 추리소설을 펴낼 계획이다.

유 작가는 연세대에서 강사로 활동하던 지난 2007년 ‘진시황 프로젝트’로 1억 원 상금의 제1회 대한민국 뉴웨이브문학상을 받으며 등장해 크게 주목받았던 인물이다. 이후 후속작 ‘윤동주 프로젝트’를 펴냈고, 고전문학에서 모티프를 찾아 각색한 ‘홍계월전’ ‘가족기담’ 등을 썼다. 현재는 연세대 학부대학에서 글쓰기 과정을 가르치고 있다.

유 작가는 “‘진시황 프로젝트’의 주인공 강태혁 형사가 다시 등장한다. 재벌 회장과 국회의원 등이 얽힌 거대한 음모를 해결한다”며 “사건이 벌어지는 장소나 전개 방식을 크게 가져가려고 했다. 시각을 한국의 정치, 경제 및 현대사로 넓히기 위해서도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휴먼앤북스가 추리소설 시리즈를 기획한 것은 자꾸만 설 자리를 잃어가는 국내 추리소설의 취약한 실정 때문이다. 하 대표는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100위 내 소설이 13종이고 그 중 추리소설은 6종인데 모두 외국 작품이다. 이래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사명감으로 뜻있는 작가들에게 글을 청탁했다”고 말했다.

유 작가는 “추리소설이 발달한 일본은 이미 순수문학과 대중문학의 경계 논쟁을 지나왔다. 순수문학을 써야 한다는 부담감에 있어 한국 작가와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면서 “한국은 추리소설의 자질이 없는 게 아니라 그동안 그럴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문학의 범주가 한층 넓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글몰트 사나이’에 이어 이동원 작가의 소설도 상반기 중에 출간될 예정이다.

글·사진=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