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 성폭력 전수조사키로

대한축구협회가 성폭력 논란이 발생한 여자 실업축구WK리그 경주 한수원에 대한 긴급조사팀을 구성한다. 또한 전국 여자축구부를 전수조사한다.

대한축구협회는 23일 “한수원에서 발생한 성폭력 의혹과 관련해 외부 전문가가 참여한 긴급조사팀을 꾸려 조사에 착수했다”며 “긴급조사팀은 의혹이 제기된 감독의 성추행 관련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한수원이 전지훈련 중인 제주도를 방문할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협회는 또 전국의 초중고, 대학, WK리그, 대표팀 여자 선수들과 지도자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시행한다. 외부기관 관계자들이 선수와 관계자들을 일일이 만나 일대일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하금진 전 한수원 감독은 선수단 소속 여직원을 성추행했다는 사실이 확인돼 지난해 9월 계약 해지를 당했다. 한수원은 그러나 해당 사실을 외부에 숨겼다. 하 감독은 또 축구협회 전임지도자 시절인 2016년에도 여직원을 성희롱한 탓에 해임당했다.

축구협회는 성폭력 근절을 위한 특별 조치를 마련했다. 축구협회는 “축구계 성폭력 신고센터, 성평등 소위원회를 설치하겠다”고 전했다. 축구협회는 또 성폭력 가해자에 관해서는 자격 제한 등 긴급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정하고 ‘중대한 성폭력’은 영구제명 대상에 포함할 예정이다.

전한진 축구협회 사무총장은 “성폭력 근절 대책을 내부적으로 준비를 마쳐 지난 21일 이사회에 보고를 마친 상황”이라며 “축구계에서 성추행이 사라질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와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