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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24일(木)
“남들에게 없는 흉터, 고유하다는 자부심 가지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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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상 입기 전 이찬호(작은사진) 씨와 수술 후 자신의 흉터를 공개한 모습.

- ‘K-9 폭발사고’ 이찬호 씨 ‘화상’ 당당히 드러낸 포토 에세이 펴내

“배우 꿈 태워버린 사고였지만
다른 세상 산 느낌들 소중했다
26일엔 사랑의 연탄 나눔 봉사”


“제 상처를 치유하고 희망을 찾기 위해 펴낸 포토 에세이를 읽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는 격려의 말을 전해주는 분들이 제겐 큰 힘이 됩니다.”

2017년 8월 18일 강원 철원에서 발생한 K-9 자주포 폭발사고 생존자 이찬호(25) 씨가 지난 1년 5개월간 화상의 고통을 극복하고, ‘화상 흉터’를 당당히 드러낸 포토 에세이 ‘괜찮아 돌아갈 수 없어도’(새잎)를 펴냈다.

비정상적 격발로 3명의 사망자와 4명의 부상자를 낸 당시 폭발사고에서 생존자 중 가장 심한 전신 55%의 화상을 입고 지난해 5월 제대한 예비역 병장 이 씨는 24일 문화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흉터는 상처를 극복했다는 증거로, 고통이 완벽히 지워진 것은 아니지만 제가 성장하고 상처를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생각에서 책을 쓰게 됐다”며 “많은 분이 걱정 많이 했다고 격려하며 화상 상처를 드러낸 모습에 감명받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때 배우를 꿈꾼 이 씨는 그 꿈을 불태워버린 사고의 상징으로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가 된 흉터를 공개한 데 대해 “내가 가진 이 흉터를 다른 사람들은 가질 수 없지 않은가. 고유하다는 의미에서 자부심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기하학적으로도 아름다울 수 있지 않냐”며 흉터를 자신의 ‘개성’으로 승화시켰다. “빨간 괴물이다”는 아이들의 장난에 그는 “이 정도면 괴물치고 잘 생긴 거 아니냐”고 유쾌하게 웃어넘기는 여유도 찾았다.

5번의 힘든 수술을 겪었고 앞으로도 수십 번의 수술을 해야 하는 이 씨는 “세상 속 흉터에 공감할 수 있게 됐고 흉흉한 세상을 조금 더 아름답게 보는 여유가 생겼다”며 “제 꿈을 불태워버린 사고와 흉터들로 인해 또 다른 세상을 살게 된 이후 보고 느낀 것들은 너무 소중했고 새로웠다”고 말했다.

그는 책에서 “사고 난 부위 중 얼굴이 제일 빨리 좋아진다고 한다. 맨살에 그 폭발을 견뎠는데 이 정도여서 다행이고 감사하다. 모든 것이 다 타버렸지만 쌍꺼풀은 건졌다”며 자신을 위로했다. 그는 “흉터는 아무리 분장해도 지워지지 않아, 꾸미지 않고 저의 리얼한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겠다”며 “죽고 싶은 적도 많았지만 많은 이의 관심과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찾고자 하며 포토 에세이는 그 첫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 씨는 희망 찾기 2번째 프로젝트로, 오는 26일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으로 부상당한 하재헌 중사 등 군에서 사고를 당한 친구 4명과 함께 1000만 원어치 연탄을 구입해 서울 산동네에서 ‘사랑의 연탄 나눔’ 활동을 펼친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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