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미세먼지 조기경보’ 구축… 대기오염물질 이동경로 11월 공개

韓·中 환경협력회의 결과

실시간 자료공유… 정확도 향상
4월 환경장관들‘미세먼지 논의’
차기 정상회담서 의제 포함될듯

한국과 중국이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더 빠르고 정확한 예보를 위해 ‘공동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동북아 장거리 대기오염물질(LTP) 연구보고서’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에서 공개하는 데 합의했다.(문화일보 1월 22일 자 12면 참조) 특히 양국은 늦어도 오는 4월에 환경장관들이 만나 미세먼지 저감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양국 환경장관이 만나 합의한 내용은 다음 번 한·중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 것으로 관측된다.

유제철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정부서울청사에서 ‘한·중 환경협력회의 결과 발표’ 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최근 재난 수준의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등으로 미세먼지에 대한 국민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며 이 같은 논의 내용을 밝혔다.

유 실장은 “중국은 2013년 이후 주요지역 대기질이 40% 이상 개선됐으며 한국 정부와 국민이 인내심을 갖고 중국과 협력해 나가자는 점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한국과 중국 외교부·환경부 당국자들은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 서울에서 회의를 가졌다.

이번 회의에서 최근 중국에서 우리나라로 넘어오는 고농도 미세먼지와 스모그를 사전에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새롭게 조기경보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한·중 양국은 전용망을 통한 중국 장·단기 예보자료(중국 3일 예보 및 중점관리지역 장기 예보) 등 관련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추진하자고 뜻을 모았다. 유 실장은 “중국의 최신 장·단기 예보결과와 한국 모델 결과를 비교해 예보 정확도를 향상하고 2∼3일 전 조기경보 발령도 가능해진다”며 “구체적인 협력 내용과 일정은 다음 달 실무협의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공개하기로 했다가 중국 측 반대로 무산된 LTP 보고서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에서 공개된다.

환경부 관계자는 “중국 측은 우리 정부가 2017년 한·중·일 환경장관 회의 당시 합의문에 명시한 ‘(LTP 보고서 출판을) 기대한다(expect)’를 ‘동의한다(agree)’로 오인한 측면이 있었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이번에는 자료상 크게 문제가 없어서 오는 11월 공개가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한·중은 이번 환경 국장급 회의에서 양국 환경장관이 이르면 다음 달, 늦어도 4월에는 만나 미세먼지 저감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다음 달에 만나자고 했으나, 중국 측이 국가 명절, 국가회의를 이유로 4월 개최를 희망하고 있다”며 “일단 중국 측이 2월에 개최하는 방안을 중국 생태환경부 장관에게 제안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해완 기자 paras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