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펠로시 ‘국정연설’ 대립 계속…민주 내부선 ‘장벽’ 타협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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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호이어 “추가예산 논의”
원내총무 클리번은 “장벽예산
‘스마트 월’ 사용한다면 수용”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장기화를 둘러싸고 대립이 지속되고 있지만 백악관과 민주당에서 타협안이 나오고 있어 출구가 마련될지 주목된다.

23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사진)대통령은 낸시 펠로시(캘리포니아·왼쪽) 하원의장에게 29일 하원회의장에서 국정 연설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을 통보했으나 펠로시 의장은 셧다운 해소 전까지 불가하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펠로시 의장은 답장 서한에서 “나는 정부의 문이 다시 열리면 국정연설을 위해 쌍방이 동의할 수 있는 날에 당신을 다시 맞이하게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국정 연설이 낸시 펠로시에 의해 취소됐다”며 “우리나라 역사상 처음 있는 일로, 우리 모두 사랑하는 이 위대한 나라에 대한 큰 오점”이라며 펠로시 의장을 비난했다.

양측의 감정대립에도 백악관과 민주당 내부에서는 33일째를 맞은 셧다운을 수습하기 위한 타협안이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이자 서열 2위인 스테니 호이어(메릴랜드) 의원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 초청으로 여기, 하원에 와서 연설을 할 것”이라며 펠로시 의장과는 다른 목소리를 냈다. 호이어 의원은 또 “국경 안전을 위해 상당한 액수의 추가 예산을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이자 서열 3위인 제임스 클리번(사우스캐롤라이나) 의원은 드론과 엑스레이, 감시장비 등 이른바 ‘스마트 월’을 사용하는 조건으로 국경장벽 예산 57억 달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백악관도 민주당에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과 국경장벽 예산과 관련한 협상안을 전달했다. 정치 전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을 중심으로 한 백악관 인사들이 장벽예산 57억 달러 통과 시 DACA 대상자 70만 명에게 영주권을 부여하는 안을 민주당에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여전히 국경장벽 예산 통과 입장을 고수 중이지만 여론 악화에 한발 물러설 가능성도 있다.

워싱턴=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