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적화물 年 1146만개… 부산항, 세계 2위 환적항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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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만公 창립 15년만에
환적화물 부가가치 3.4배로

부산항이 천혜의 지리적 여건과 신항(사진) 확충 등으로 동북아 1위, 세계 2위의 환적항으로 도약했다. 국내 무역항 중 지난 2004년 처음 출범, 부산항을 운영·관리해온 부산항만공사는 창립 15년 만에 환적화물이 3배 가까이로 크게 증가해 이 같은 성과를 이뤄냈다고 24일 밝혔다. 부산항 부두에서 배를 바꿔 다른 대륙으로 가는 환적화물은 고부가가치의 중계화물로 물류 허브의 기준이 된다.

환적화물 컨테이너 물동량은 2004년 연간 425만 개(20피트 기준)에서 지난해 1146만 개로 2.7배로 성장했다. 환적화물을 처리해 벌어들인 부가가치는 2004년 5015억 원에서 지난해 1조7190억 원으로 3.4배나 늘었다고 항만공사는 분석했다. 이 기간 동안 전체화물 중 환적화물 비중도 40.8%에서 52.8%로 높아졌다.

중국 대형 항만들은 1년에 2개월가량 짙은 해무로 선적·하역 작업을 못 하고, 일본 항만들은 야간과 주말에는 작업을 안 해 부산항이 미주·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환적항으로 인기를 모은 결과다. 이에 따라 부산항은 싱가포르에 이은 세계 2위의 중계항만으로 부상했다. 수출입 화물을 포함한 전체 물동량도 2004년 1041만 개에서 지난해 2167만 개로 2배 이상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처리한 컨테이너를 일렬로 놓으면 길이가 13만㎞에 달해 지구를 2.8바퀴나 회전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이 같은 성장은 부산신항 건설과 배후부지 확충 등이 큰 역할을 했다. 2004년에 17개였던 컨테이너 선석(배를 대는 부두)은 현재 41개로 늘었고, 한꺼번에 컨테이너 2만1000개를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까지 수용할 수 있게 됐다. 연간 입항한 5만t급 이상 대형 선박도 2004년 1691척에서 지난해 4529척으로 2.7배나 늘어났다. 현재 419만㎡의 신항 배후단지에는 67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크루즈 승객도 지난해 84회 입항(승객 14만3000명)으로 이 기간 동안 22배나 급증해 크루즈 거점항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확인시켰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