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광역단체장에게 듣는다>“강호축 고속화 철도-도로 개발로 ‘충북의 기적’ 실현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지난 25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가진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강호축 개발로 사람과 기업이 모여드는 ‘일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 ⑧ 이시종 충북지사

오송 ~ 제천구간 고속철도 연결
목포 ~ 강릉 환승없이 이을 계획
유라시아 진출 전초기지 기대

작년 646개 업체 8兆 끌어와
2022년까지 투자유치 40兆
고용률 73% 목표 정책 추진

中企 미혼 근로자·청년농업인
매월 30만원씩 5년 적립하면
만기땐 4800만원·이자 지급

“강호축(강원∼충청∼호남) 개발로 사람과 기업이 모여드는 ‘1등 경제 충북의 기적’을 실현하겠습니다.”

이시종 충북지사는 ‘강호축’ 개발 사업의 전도사로 불린다. 강호축은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나라 발전을 견인해 온 경부축(서울∼부산)에 대응하는 개념으로 이 지사가 직접 이름을 붙이고 제안했다. 지난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며 국가 균형발전의 새 의제로 급부상했다. 강원·충청·호남권 8개 시·도지사가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을 위해 공동대응에 나서는 등 이 지사의 추진력과 기획력이 빛을 발했다. 그는 행정고시 출신으로 중앙정부 고위 공직을 거쳐 충북에서 기초단체장 3선, 국회의원 재선, 광역단체장 3선에 성공했다. 지난 25일 충북 청주시 상당구 충북도청 도지사 집무실에서 열린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지사는 올해 최대 화두로 강호축 개발을 꼽았다.

―강호축 개발사업에 남다른 애정을 갖고 계시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사업인가요.

“강호축은 강원도의 ‘강’과 호남의 ‘호’를 딴 것으로, 충북을 통해 끊어진 강원도와 호남을 고속화 철도와 고속화 도로로 잇자는 것입니다. 현재 전남 목포∼충북 오송 간에는 고속철도가 있고, 충북 제천∼강원 원주∼강원 강릉 간에는 고속화 철도가 있는데, 충북 오송∼제천 구간만 완행열차 구간입니다. 이 구간을 고속화 철도로 연결해 목포에서 강릉까지 갈아타지 않고 한 번에 오갈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입니다.

―올해 신년 사자성어를 강호대륙(江湖大陸)으로 정하셨습니다. 그 의미를 한번 짚어 주시죠.

“강호대륙은 강호(江湖)축을 개발해, 충북이 유라시아 대륙으로 뻗어 나간다(大陸)는 의미입니다. 충북이 강호선을 타고 북한∼시베리아를 거쳐 유럽 대륙으로 진출하겠다는 웅대한 의지와 비전을 담았습니다. 강호축 국가계획 반영이라는 지역 최대 현안 해결을 위해 도민 역량을 결집하자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 사업을 가장 먼저 제안하고 이름도 직접 지을 정도로 애정을 쏟고 있는데, 이유가 있나요.

“국가 균형발전과 대한민국 미래 100년 먹거리 창출은 물론 국민 화합 측면에서도 충청∼강원∼호남을 잇는 강호축 개발이 필요합니다. 경부축과 강호축을 비교해보면 인구와 예산, 제조업 부문에서 80대20 정도로 뒤처져 있습니다. 특히 호남과 강원은 교통망이 끊어지다 보니 서로 왕래도 적고 이로 인해 혼사 관계와 동창, 친구 관계도 적을 수밖에 없는 게 현실입니다. 강호축을 연결해 호남과 강원을 소통하게 하는 것이 국민화합이고 함께하는 대한민국을 앞당기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충북은 강호축의 중심으로 강원 강릉, 고성군 제진에서 북한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으로 진출하는 전초기지가 될 수 있어 기대가 큽니다.”

―개인 이력만 보면 화려한 공직 경험 등 인생에서 실패를 몰랐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일하다 보면 목표를 달성 못 했을 때 좌절도 오고 그것을 이겨내기 위해 열 배, 스무 배 노력해서 성취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하지만 겉만 봐서는 모르는 아픔을 많이 겪었고, 이면의 좌절,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는 어려운 시절을 지나오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습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소년기를 겪으며 이를 극복하는 훈련이 돼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직 선거에서 ‘8전 8승’ 신화를 거뒀는데 비결이 있을까요.

“우연히 그렇게 된 것뿐입니다. 충북도민 분들의 기질이 한번 밀어주고 특별히 문제가 없으면 끝까지 지지해주는 성향이 있어서 덕을 보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모든 선출직이 보람되지만, 충주시장으로 일할 때가 가장 기억이 납니다. 아무래도 규모와 범위가 작으니까 열심히 일하면 금방 효과로 나타나는 게 보여서 보람을 많이 느꼈습니다.”

―충북지사 취임 이후 투자 유치와 경제성장률 부문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습니다.

“민선 5기 초기인 2011년 충북의 실질 지역 총생산(GRDP)은 41조9000억 원이었으나, 2017년에는 55조3000억 원을 기록해, 불과 6년 만에 13조4000억 원(32%) 증가했습니다. 또 2017년 충북의 실질 경제성장률은 3.4%로 전국에서 4위, 시가(時價)로 계측한 명목 GRDP 성장률은 전국 2위(8.2%)를 차지했습니다. 대내외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충북 도민과 함께 최선을 다한 결과라고 자평합니다.”

―경제 부문에서는 일등 경제 충북 실현을 강조하셨는데, 목표와 실현 방안은 무엇인가요.

“임기 동안 충북이 전국 GRDP 대비 4%를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가 지속하는 등 국내외 경제 여건이 더욱 어려워져 향후 충북 경제 전망도 밝지 않지만, 현재의 추세를 이어가면 민선 7기 임기 내에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자원이 절대 부족한 충북은 투자 유치가 경제를 살리는 열쇠입니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투자 유치 40조 원, 수출 250억 달러, 고용률 73% 달성에 힘쓰겠습니다. 투자 유치 40조 원은 부담스러운 목표지만, 목표를 적게 잡고 무난히 달성하는 것보다 미달하더라도 목표를 크게 잡는 게 결과적으로 더 이익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만 646개 업체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8조5063억 원을 유치했는데 앞으로도 이런 기조를 유지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을 도모할 계획입니다.”

―최근에는 청년 실업 등 청년 문제가 국가적인 이슈입니다. 이를 해결할 방안은 무엇인가요.

“누구나 살고 싶은 정주환경 조성과 젊은 인재 육성에 우선 가치를 두고 있고, 청년들의 경제자립 지원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종합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우선 충북 청년희망센터에서 청년 창업과 구직을 위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신규 시책으로 추진해 큰 호응을 받은 충북 행복결혼공제사업을 중소기업 청년 근로자뿐만 아니라 청년 농업인까지 확대 시행해 결혼 목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 미혼 근로자, 청년 농업인이 매월 30만 원을 5년간 적립하면 도와 시군, 기업에서 매칭 적립해 만기 시 4800만 원과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제도로 충북이 전국 최초로 도입했습니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저가항공사 설립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쉽진 않겠지만, 지역경제를 견인할 거점 항공사는 꼭 유치해야 합니다. 여객 부문에서 에어로 K와 화물 부문에서 가디언즈 항공이 지난해 11월 면허 신청을 했습니다. 국토교통부에서 올해 1분기까지 면허심사를 완료할 계획인데, 도민·시민단체·정치권 등 지역사회와 합심해 면허를 발급받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공사가 설립되면 국제노선 다변화로 도민과 기업의 항공이용 편익 증진은 물론 여객, 화물의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올해 세계무예마스터십 대회가 충주에서 열립니다. 2016년 청주 개최에 이어 두 번째로 열리는데요.

“올해는 ‘시대를 넘어 세계를 잇다’라는 슬로건으로 오는 8월 30일부터 8일간 충주에서 개최됩니다. 현존하는 세계 유일의 종합무예 대회인 만큼 무예 올림픽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랍니다.”

청주 = 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