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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단서 SUV까지 다달이 ‘바꿔 타는 서비스’ 주목

현대車 ‘현대 셀렉션’ 출시
리스·장기렌트 장점만 활용
한달내 차종 갈아타기도 가능
원하는 시간·장소로 車 배달

수입차선 ‘올 더 타임 미니’
모델 6種 무작위 배정 받아
3도어 ~ 컨버터블까지 경험
볼보·벤츠 등‘도입’ 저울질

차량 구독형(Subion) 서비스는 최근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현실화되고 차량 공유, 차량 호출 등 서비스가 발전하면서 전통적 방식의 자동차 판매 성장세는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점점 규모가 커지는 차량 공유 산업에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활발히 진출하고 있는데, 차량 공유의 새로운 형태로 구독형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지난 7일 구독형 프로그램 ‘현대 셀렉션’을 출시한 바 있다.

◇구독형 프로그램의 장점 = 예전에도 리스나 장기 렌트 등 자동차를 소유하지 않고 빌려 타는 방법은 있었지만, 구독형 프로그램은 장기 렌트 등의 이점을 그대로 가져오면서도 몇 가지 장점을 더했다. 우선 최소 12개월, 주로 36개월 이상 계약해야 하고 중도에 해지하면 수수료도 많이 물어야 하는 장기 렌트나 리스와 달리, 구독형 프로그램은 업체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월 단위 계약이다. 가장 큰 장점은 중간에 차를 바꿔 탈 수 있다는 것이다. 리스나 장기 렌트는 모두 계약 기간 중간에 다른 차로 바꿀 수 없다. 반면 구독형 프로그램은 처음부터 몇 가지 선택지가 있고, 1개월 내에도 번갈아가며 다른 차종을 경험해볼 수 있다. 다른 차로 교체할 때는 이용자가 차를 반납·수령하는 게 아니라, 원하는 시간·장소로 탁송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본 정비 및 소모품 교체도 신경 쓸 필요 없다.

리스에 비해 장기 렌트가 갖고 있던 장점은 고스란히 이어받았다. 주행거리 제한이 없다. 자동차보험과 자동차세는 업체에서 부담한다. 사고처리도 회사에서 맡는다. 번호판에는 렌터카와 마찬가지로 하·허·호 번호가 붙는다.

◇해외에선 이미 활성화 = 해외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구독형 서비스가 점차 활성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볼보는 2017년 9월부터 미국에서 ‘케어 바이 볼보(Care by Volvo)’란 이름의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구독형 서비스가 활발한데, 포르쉐는 2017년 11월부터 ‘포르쉐 패스포트(Porsche Passport)’, BMW는 지난해 4월부터 ‘엑세스 바이 BMW(Access by BMW)’,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6월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컬렉션(Mercedes Benz Collection)’이란 이름의 구독형 서비스를 각각 시작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컬렉션은 우선 테네시주 내슈빌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운영되고 있다.

◇해외 업체들, 국내에서도 구독 서비스 스타트 = 국내에선 BMW그룹 프리미엄 소형차 브랜드 ‘MINI’(미니)가 첫 테이프를 끊었다. 미니는 지난해 11월 커넥티드 카 플랫폼 서비스 기업 ‘에피카’와 함께 차량 구독형 프로그램 ‘올 더 타임 미니’를 출시했다. 지난 9일에는 첫 차량 출고도 마쳤다. ‘내 손안의 프리미엄 온라인 차고’를 콘셉트로 내세운 올 더 타임 미니는 3개월 체험판 멤버십 ‘트라이얼(Trial)’과 1년 정규 멤버십 ‘레귤러(Regular)’ 등 두 가지 회원제로 운영된다. 가입비는 트라이얼이 45만 원, 레귤러는 179만9000원(부가세 별도)이다. 트라이얼 멤버십 회원은 미니 모델 6종을 무작위로 배정받아 경험해볼 수 있다. 레귤러 멤버십 회원은 MINI 3도어부터 MINI 컨버터블, MINI의 고성능 모델 JCW에 이르기까지 원하는 MINI 차량을 자유롭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볼보는 향후 2년 안에 국내에도 케어 바이 볼보 프로그램을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독일·미국 외에 한국 등으로 구독형 프로그램을 확장할지 판단하기 위해 시장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