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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ICT & Science 게재 일자 : 2019년 01월 29일(火)
70兆 시장 선점하라… 세계는 ‘로봇전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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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짐을 쉽게 들 수 있도록 허리 근력을 보조하는 LG전자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 LG전자 제공
▲  삼성전자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서 공개한, 가족의 건강을 돌보는 ‘삼성봇’. 삼성전자 제공
美 ‘운송로봇’ 본격 상용화
무인셔틀 배달 올 첫 서비스

삼성·LG, 새해 신제품 공개
웨어러블·서비스 분야 집중

산업용 로봇은 일본이 압도
스위스·獨과 1강2중 체제

“4차혁명 중심축 로봇산업
정부 차원 육성정책 시급”


“세계 로봇 시장을 잡아라!”

세계 로봇 시장의 주도권을 둘러싸고 각국의 경쟁이 새해 벽두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는 4차 산업혁명 비즈니스 분야 중 드론·공유경제·빅데이터·자율주행 등에서는 규제 등에 발목이 잡혀 뒤처졌으나 로봇 분야만큼은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태세다.

◇해외는 운송로봇 상용화 본격화 = 미국은 올해 신선식품 무인 셔틀 업체인 ‘로보마트’와 식음료 배달 로봇 업체인 ‘로비’가 각각 상용 서비스에 나선다. 지난해 가을부터 샌프란시스코 일대에서 시험 서비스를 해온 로보마트는 올해에는 미국 5대 유통 채널 중 한 곳과 제휴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스마트폰으로 신선식품을 주문한 뒤 문 앞에 도착한 무인 셔틀을 통해 전달받는 방식이다.

로비는 지난 8일부터 펩시 자판기 자회사 헬로 굿니스와 제휴해 ‘스낵봇’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해당 로봇은 시속 6마일(약 9.7㎞) 속도로 캘리포니아 퍼시픽대학 안의 50군데 매장에 식음료를 배달한다. 한 번 충전 시 20마일을 이동하는 데 평균 배송 시간은 약 10분이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류 라스트 마일(마지막 배달 지점)에 대한 고민은 새로운 과제가 아니다”며 “올해는 물류 산업에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기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발 서비스 로봇의 급부상 =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올해를 로봇 사업을 본격화하는 원년으로 삼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서비스 로봇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로봇이 앞으로 소비자 가전의 큰 화두임을 분명히 했다. 임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로봇 사업 조직을 (미래 선행 기술에 집중해온) 종합기술원에서 연내 사업부로 이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로봇 신제품을 처음 발표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LG전자는 앞서 지난해 11월 28일 CEO 직속으로 로봇사업센터를 신설했다. 가전사업 중의 하나였던 로봇 사업이 전사 핵심 성장 영역으로 격상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LG전자가 지금까지 ‘클로이’라는 브랜드로 발표한 로봇은 총 9종으로, 운반·안내·서비스·웨어러블(착용 용도) 등을 망라한다.

네이버는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을 적용한 ‘브레인리스 로봇’을 최근 공개했다. 로봇 자체에 고성능 프로세서가 없어도 5G 특유의 빠른 응답성을 활용해 원격으로 정밀한 로봇 제어를 할 수 있다. 대형 쇼핑몰이나 공항 등 GPS가 안 되는 실내에서도 증강현실(AR) 기술로 사용자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다.

◇산업용 로봇은 일본이 주도 = 공장 자동화 등에 주로 쓰이는 산업용 로봇은 2020년에 가면 사상 최초로 누적 보급 대수가 3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10년 만에 2.25배 수준으로 불어나는 것이다. 국제로보틱스연맹은 “디지털화와 빅데이터를 통한 로봇 생산 체계의 고도화, 인간·로봇의 공동 작업을 통한 유연 생산 공정 확대 등에 힘입어 세계 산업용 로봇 시장 규모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면서 “산업용 로봇의 누적 보급 대수는 올 연말에 이르면 230만 대를 웃돌 것”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일본이 산업용 로봇 시장을 압도하고 스위스·독일 등은 경쟁하는 ‘1강 2중 체제’가 고착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일본은 2016년 15만3000대를 생산해 전체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관련 업계는 세계 로봇 시장 규모가 2023년에 이르면 615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이라도 한국이 강점을 지닌 ICT를 바탕으로 차별화한 로봇 산업 경쟁력 확충을 위해 민관이 힘을 합쳐야 한다는 얘기다.

ICT 업계 전문가는 “로봇은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이고, 여러 나라가 앞서가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면서 “정부도 혁신성장에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서라도 로봇 산업을 육성하는 적극적인 정책을 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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