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 스트레칭, 과음·과식 피하고, 나들이 나가세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장시간 운전하며 고향길에 나설 때는 틈틈이 휴식을 취하고, 허리를 숙여 손가락을 발끝에 대거나 옆구리 운동 등 스트레칭을 하는 게 좋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고칼로리 음식이 많은 설날에는 과식이나 과음을 할 경우 소화불량이나 위장장애 등이 발생할 수 있어, 음식은 조금씩 나눠 먹는 게 좋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설날에는 주부들의 ‘명절증후군’이 나타날 만큼 스트레스가 많다. 가족들이 함께 일손을 덜어주거나 따듯한 말로 격려가 필요하다. 자료사진

- 설연휴 건강관리… 이것만은 꼭 !

간단한 응급약품 미리 챙기고
2시간 운전뒤엔 10분간 휴식

기름지고 高칼로리 음식 많아
조금씩 여러번 나눠먹기 권해
늦은 취침 반복 땐 후유증 커
밤·새벽 귀경 피하고 아침에

온 가족이 모여 안부를 주고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설 연휴에는 과식·과음으로 인한 문제가 흔하다. 남성들은 장시간 운전, 여성들은 쉴 틈 없는 부엌일로 모두 신체적·정신적으로 몸에 무리가 갈 수 있다. 명절 뒤에 관절질환이나 우울증 등으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급증하는 이유다. 올해 설 명절(2월 2∼6일)은 주말까지 연속해서 5일이나 돼 연휴 뒤 신체적, 정신적 피곤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을 수 있다. 최근 한반도의 기후변화에 따른 한파나 연중 기승을 부리고 있는 미세먼지 등도 여느 때와 다른 명절로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연휴가 끝나고 일상으로 건강하게 돌아가기 위해서 숙지하면 좋을 내용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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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트레칭하면서 고향길로 = 귀성 또는 귀경차량이 몰려 교통정체 속에서 장시간 운전대를 잡아야 하는 운전자는 건강 측면에서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 창문을 닫고 오랫동안 운전하다 보면 몸 안의 이산화탄소가 축적돼 졸리거나 하품이 나오기 쉽다.

장시간 운전할 때 매시간 쉴 수는 없어도 최소 2시간마다 차에서 내려 10분 이상의 휴식을 하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는 게 좋다. 휴게소 등에서 허리를 숙여 손가락을 발끝에 대거나, 한 팔을 들어 귀에 붙이고 반대편으로 몸을 펴주는 옆구리운동, 무릎 굽혔다 펴기 등을 하면 좋다.

올바른 운전자세도 중요하다. 운전자뿐만 아니라 동석자 역시 등받이를 너무 젖히지 말고 엉덩이와 등받이에 밀착해 앉아야 한다. 운전자의 경우 페달을 밟았을 때 무릎이 완전히 펴지지 않도록 하는 게 좋다. 핸들과의 거리는 핸들 양쪽을 잡고 한 손을 다른 손 위에 갖다 놓았을 때 어깨가 등받이에서 떨어지지 않는 정도가 적당하다.

◇ 고향 가서는 과음·과식 줄여야 = 연휴 기간이 길어지면 느슨해진 마음 탓에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져 과식이나 과음하기가 쉬워진다. 이로 인해 소화불량, 위장장애, 간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실제 1년 중 설날과 추석 때에 발생한 소화불량 환자는 전체의 40%에 달한다. 복통을 겪지 않더라도 연휴 후 갑자기 불어난 몸무게로 뒤늦게 후회하기도 한다.

풍성하고 맛있는 설 음식은 대부분 칼로리가 높다. 평소보다 조금만 많이 먹어도 체중이 확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저칼로리 음식을 조리하는 게 좋다. 식용유는 되도록 트랜스지방산이 없는 식물성 식용유를 사용한다. 고기는 볶는 것 대신에 삶아서 먹는 방법이 있다. 튀김옷은 가능한 한 얇게 입히고 튀긴 후에는 그릇에 냅킨을 깔아 기름을 흡수하게 한다. 독한 술도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전용준 알코올전문병원 다사랑병원 원장은 “명절이라고 무리하지 말고 평소 먹던 식습관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여러 번 조금씩 나눠 먹는 방식으로 과식을 피해야 한다”며 “식사 후에는 바로 눕지 말고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 적절한 수면과 활동량 유지 =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친척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어느새 자정이 훌쩍 넘어 새벽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선우성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평소보다 늦게 잠드는 생활 패턴이 며칠씩 이어지면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심각한 피로감이 몰려오기 쉽다”며 “최소 5시간 이상은 잠을 자도록 해 최대한 일상 활동 흐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추운 설 연휴 날씨 때문에 쉬는 내내 집 안에서만 있는 사람들도 있는데 활동량이 부족하면 자칫 관절이나 호흡기 계통에 무리를 줄 수가 있다. 날씨가 조금 춥다고 해서 답답한 집 안에서만 연휴를 보내기보다는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나가는 게 좋다.

◇ 스트레스 줄이고 정신적 여유 찾길 = 주부들의 스트레스를 가족이 나눌 필요가 있다. 사회 곳곳에서 성차별이 많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많은 여성이 명절의 일을 도맡아 하는 것이 사실이다. 심리적, 육체적으로 힘든 주부들을 위해 남편들은 아내의 설날 스트레스를 같이 나눠야 한다. 명절후유증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완충시간’이 필요하다. 연휴 마지막 날 밤이나 다음날 새벽에 귀가하는 방법보다는 여유를 갖고 전날 아침에는 집에 돌아와 휴식시간을 갖는다. 이런 완충시간을 통해 설 연휴 기간 중 흐트러졌던 생활 패턴을 일상으로 되돌려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

◇ 비상상황 대비, 응급약 챙겨야 = 연휴 기간에는 대부분의 병원, 약국들이 휴업한다. 문을 연 약국이 있더라도 위치를 파악하기는 쉽지 않다. 간단한 소화제나 두통약, 해열제 등은 미리 챙겨두는 게 좋다. 고혈압이나 당뇨 등 만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자신의 약을 꼭 챙겨야 한다. 또한 설 연휴 기간에 진료하는 병원이나 약국을 미리 알아둬야 한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주저하지 말고 119에 연락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보건복지콜센터(129) 및 119구급센터(119)를 통해 명절 중 운영하는 비상진료 상황실을 파악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응급의료정보제공’ 앱을 통해서도 인근에서 운영하는 응급센터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이용권 기자 freeus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