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차이나 쇼크’… 아이폰 매출 15% 확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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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매출 843억달러… 40억달러↓
대폭 낮춘 예상치와 거의 비슷
올 1분기도 기대치 하회 전망

중국 시장서 출하량 5위 그쳐
전년비 22% 줄어 ‘아성’ 흔들

애플이 흔들리고 있다. 애플의 상징이자 혁신의 상징이었던 ‘아이폰’의 지난해 4분기(2018년 10∼12월·미국 회계연도 지난해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 쪼그라들었다. 애플은 올 1분기 실적도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혁신 없는 신제품을 내놓고, 제품 단가를 인상해 매출·순이익 규모를 가까스로 지키는 애플 경영 전략에 위기가 찾아올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2018년 4분기 843억 달러(약 94조3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팀 쿡 CEO는 최근 투자자들에게 애초 890억∼930억 달러로 예상되던 매출 전망치를 5∼9% 줄인 840억 달러로 낮춘다고 알렸다. 일종의 ‘예방주사’를 맞힌 것이다. 이날 애플의 4분기 순익은 200억 달러로 발표됐다. 주당 순익(EPS)은 4.18달러로 월가 전망치(4.17달러)를 약간 상회했다. 쿡은 “우리가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를 놓친 것은 실망스럽지만, 장기적으로는 우리 사업의 근본적 경쟁력이 깊게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애플은 아이폰 매출이 519억8000만 달러로 지난해에 비해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망치(526억7000만 달러)보다 낮은 수치다. 시장에서는 이 점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 판매가 지금보다 더 줄어들면, 단가를 높여 실적 방어를 하는 애플의 전략이 더는 통하기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실제 아이폰은 2007년 등장 당시 연간 371만 대를 팔았고, 2015년에는 무려 2억3153만 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그러다 2016·2017년에는 각각 2억1500여 만 대 수준으로 감소했다. 애플은 이번 분기부터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고, 이 방침에 따라 이날 아이폰 매출 실적만 발표했다.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의 열세도 애플의 아성을 흔드는 요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화웨이·오포·비보·샤오미에 이어 5위(3420만 대·8.4%)를 기록했다. 이 같은 출하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수치다. 비싼 가격에다 미·중 무역전쟁이 심화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날 애플은 올해 1분기 매출로 550억∼590억 달러를 예상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인 리피니티브 전망치(588억 달러)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