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한국서 사랑받는 작가 1위… 무라카미 - 베르베르 뒤이어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최근 10년 소설 누적판매 집계 결과

‘나미야 잡화점’ 등 127만부 팔려
김진명·신경숙·조정래 5 ~ 7위
정은궐 9위·한강 11위에 올라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용의자 X의 헌신’ 등으로 열풍에 가까운 인기를 누리고 있는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가 지난 10년 동안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은 소설가임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교보문고가 2009년 1월 18일부터 2019년 1월 17일까지 소설 누적판매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히가시노의 작품이 약 127만 부 팔려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히가시노는 사회파 추리부터 따뜻한 판타지, 휴먼 드라마까지 여러 장르를 소화하며 쉬지 않고 작품을 내놓는 작가로, 국내에서도 나오는 작품마다 일정한 부수가 팔리는 단단한 팬덤을 갖고 있다. 이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린 작품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다. 이 작품은 청년들의 고민, 공감과 위로라는 시대 코드와 맞물리면서 2012년 국내 출간 이후 100만 부 이상 팔려나가며, 지금도 소설 부문 베스트10 자리를 지키고 있다.

히가시노에 이어 가장 많이 팔린 작가는 역시 일본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이 기간 동안 가장 많이 팔린 무라카미의 작품은 ‘1Q84’지만, 역대 최고 인기작은 ‘상실의 시대’로 누적 200만 부 이상 판매됐다. 이 두 작가를 앞세운 일본 소설은 국내 소설 시장의 30% 이상을 차지하며, 지난해 처음으로 한국 소설을 넘어서기도 했다.

히가시노, 무라카미에 이어 프랑스의 두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기욤 뮈소가 3, 4위를 차지했다. 베르베르의 작품으로는 ‘제3인류’ 가 가장 많이 팔렸다.

김진명, 신경숙, 조정래 작가가 그 뒤를 이어 한국 소설의 체면을 유지했다. ‘해를 품은 달’ 등의 작가 정은궐은 9위에 올랐고, 소설가 한강과 공지영도 각각 11위와 13위에 랭크됐다.

한편 같은 기간 동안 베스트셀러 순위에 가장 많은 작품을 올린 작가는 무라카미였다. 그는 ‘상실의 시대’가 11차례 베스트셀러 순위에 드는 등 총 9권의 책이 24차례 베스트셀러가 됐다. 13권의 책으로 23차례 베스트셀러에 오른 이문열, 9권의 책을 18차례 베스트셀러로 만든 히가시노가 2, 3위에 올랐다.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