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황금 노선 잡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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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독점 벗어나 복수 취항
주 6회 → 9회… 내달 운수권 배정

‘인천~울란바토르(몽골) 황금 노선을 잡아라’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운행해왔던 몽골 노선 국제항공 운수권 배분이 다음 달 이뤄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 진에어 등 대한항공 계열을 제외한 나머지 항공사들이 운수권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다음달 몽골 노선 운수권을 배분한다. 정부는 지난 16∼17일 이틀 동안 서울에서 몽골과 한·몽골 항공회담을 열고 복수 항공사 취항을 전제로 몽골 노선 취항을 현 주 6회에서 최대 주 9회로 늘리는 데 합의했다. 지난 1994년 전세기 취항을 시작으로 열린 몽골 노선은 약 30년 가까이 대한항공이 독점해왔다. 현재 대한항공은 현재 주 6회 몽골 노선을 운항하고 있는데 성수기(6~8월) 탑승률이 90%를 웃돌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토부는 국제항공 운수권 규칙에 마련된 평가지표에 따라 심사를 거쳐 운항권을 부여한다. 지난해 대한항공 사태 이후 사회적 책임 및 기여도 등 비(非)운항 항목도 추가됐다. 한·몽골 항공회담에서 복수 항공사 취항을 전제로 했기 때문에 대한항공은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된다. 신규 노선 제한 징계를 받고 있는 진에어 역시 배제된다.

아시아나항공은 한·몽골 항공회담 합의 내용을 충분히 활용하기 위해선 대형항공사(FSC)가 몽골 노선 운수권을 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몽골 항공회담에서 공급 좌석 제한을 주 2500 석으로 늘렸는데 추가 좌석(1012석)을 주 3회 운항으로 최대한 활용하려면 소형 항공기보다는 중대형 항공기를 투입해야 하며 그 적임자는 아시아나항공이라는 것이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저렴한 항공권 요금을 앞세운다. 몽골 노선 운임은 겨울철 등 비수기엔 70만 원 수준이지만 성수기엔 100만 원에 달한다. 운항거리(1975㎞)가 비슷한 다른 노선에 비해 비싼 편이다. LCC 가운데 한 곳이 몽골 노선 운수권을 쥐게 되면 가격 인하 경쟁을 통한 소비자 편익이 확실히 증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유회경 기자 yoolog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