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법정구속>드루킹 의혹에도 ‘金출마’ 독려… ‘책임론’ 부메랑 맞은 與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대통령이 응답하라” 나경원(왼쪽 네 번째) 원내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긴급 의총을 열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김낙중 기자 sanjo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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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수, 불출마 검토했지만
黨지도부 전방위 옹호·설득
‘도정공백’ 책임 자유롭지않아

‘성완종 리스트’ 연루의혹관련
홍준표, 1심서 유죄 판결나자
“지사 사퇴”요구도 민주‘발목’

김경수 경남지사가 댓글 조작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법정구속 되면서 의혹 제기에도 불구하고 김 지사를 적극적으로 옹호하고 출마를 설득하고 독려했던 여권 책임론이 나오고 있다. 기소가 예상되는 상황에서도 전략공천을 밀어붙였는데 결국 도정 공백이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경남지사 시절 ‘성완종 리스트’ 의혹으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을 당시 현재 여당이 “당장 사퇴하라”고 요구한 것도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다.

청와대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4월 김 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 연루 의혹이 불거졌을 때 전방위적으로 김 지사를 옹호했다. 김 지사가 한때 지방선거 불출마를 검토하고 출마 기자회견을 연기하기도 했지만, 당 지도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설득하면서 김 지사의 마음을 돌리기도 했다. 불출마를 결정할 경우 오히려 의혹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될 수 있다는 게 여당의 주요한 논리였다. 당시 청와대도 김 지사가 출마를 통해 정면돌파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맥락에서 당시 여당 지도부는 김 지사 연루 의혹이 불거지자 ‘저급한 정치공세’ ‘우리가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16일 당시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드루킹 사건은 건전한 여론 형성을 저해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반민주적 행태”라며 “드루킹을 중심으로 한 인터넷 여론 조작 세력들의 불순한 동기와 배후를 반드시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당시 우원식 원내대표도 “주요 정치인도 드루킹의 공격 대상이었다는 증언도 나왔는데 따지고 보면 우리 당도 피해자인 셈”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당시 “우리가 피해자”라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4월 19일 출마선언을 하면서 “정쟁 중단을 위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고 필요하다면 특검을 포함한 어떤 조사에도 당당하게 응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이 홍 전 대표 1심 유죄 시 사퇴를 촉구했던 것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2016년 9월 홍 전 대표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자 민주당 경남도당은 “본인 스스로 당당한 경남을 외친 홍준표 도지사는 유죄 선고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주길 바란다”며 “경남도민 전체를 부끄럽게 하지 말고 지사직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김병채·유민환 기자 haass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