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이슈 뺏길 수 없다” 민주당, 오산공군기지 방문

이해찬 ‘설 민심잡기’ 행보 나서
대전 찾아 과학기술인 간담회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1일 군 기지를 방문해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한반도 비핵화 시대를 맞아 ‘당당한 안보’를 강조했다. 이어 과학기술인들과 간담회를 열어 혁신성장과 관련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법정 구속 등 당 안팎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현장 행보를 강행하며 ‘설 밥상 민심’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설 명절을 앞두고 경기 평택의 오산공군작전사령부를 찾아 “남북관계가 이제 비교적 협조적인 관계가 됐지만, 그렇다고 안보를 소홀히 해선 안 된다”면서 “안보를 탄탄하게 해놓아야 우리 스스로 전작권을 확보하고 북한과 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그런 기조로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건완 공군작전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전작권을 우리가 인수하려면 그에 필요한 여러 가지 전술 장비를 많이 확보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정부 들어 일반예산 증가율은 7.9%인데 국방예산은 8.4%로 더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여러 가지 연구·개발(R&D)사업 관련 예산도 지원한다면, 첨단 기술 개발을 통해 선도적인 공군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와 조정식 정책위의장, 박광온 최고위원 등은 이날 군 시설을 시찰한 뒤, 20대 장병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며 그들의 고민을 청취했다. 이날 오산 군 기지 관계자가 이 대표에게 ‘빨간 머플러’를 매주기도 했다. 빨간 머플러는 공군의 상징이다. 이 대표가 군 부대를 방문한 것은 지난해 11월 연평도에 위치한 연평부대를 찾은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 대표는 이어 오후에는 대전 유성에 위치한 한국표준과학연구원을 찾아 과학기술인들과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당 관계자는 “혁신성장의 기본은 과학기술 육성이라는 점에서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날 현장 방문은 설을 앞두고 민심을 독려하는 차원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날 군 기지를 찾아 튼튼한 안보를 강조한 것은 자유한국당이 ‘안보 이슈’를 독점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게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평택=이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