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질주’에… 코너몰린 백화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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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1.3% 신장 그쳐
여성·잡화 5.7% 큰폭 하락
온라인 매출은 15.9% 증가

백화점, 리빙 분야 대폭 강화
라이프스타일 선도 성장도모

‘온라인 쇼핑’ 고성장에 ‘오프라인 유통업’이 위기를 맞으면서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이 1.3% 신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전통 강자인 여성·잡화가 큰 하락세를 보이며 주요 백화점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새롭게 성장하는 리빙(가구·가정용품 등) 분야를 대거 강화하고 나섰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백화점 매출은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특히 핸드백, 구두 등 잡화 부문은 매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평균 5.7% 하락하며 매출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여성 캐주얼은 매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4.0%, 여성정장은 평균 0.1% 하락했다.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증가했다. 온라인 쇼핑으로 고객층이 이동하며 여성패션을 주력 품목으로 하는 백화점이 위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백화점은 1인 가구 증가와 가치소비 경향이 짙어지는 흐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와 라이프스타일 트렌드 선도라는 백화점의 강점을 살려 그동안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았던 ‘리빙 분야’를 대폭 강화하며 체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백화점 가정용품 분야는 매월 전년 동기 대비 평균 6.9% 증가했다. 봄 혼수 시즌인 3월에는 19.8%나 성장했다. 리빙 시장은 지난 2008년 7조 원 규모에서 오는 2023년에는 18조 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백화점의 지난해 리빙 매출 신장률은 11.0%를 기록했다. 아동 해외명품은 무려 20.0%나 신장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해 생활 분야 신장률이 11.3%를 보였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집 꾸미기 트렌드와 ‘홈파티’ 문화 확산으로 키친웨어와 테이블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백화점도 리빙 매출이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리빙에 프리미엄을 접목한 ‘럭셔리 리빙관’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에 신설된 이후 가구 매출이 매월 50%씩 신장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국민소득 1만 달러 시대에는 차를 바꾸고, 2만 달러 시대에는 집을 바꾸고, 3만 달러 시대에는 가구를 바꾼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선진국으로 진입하면서 리빙·라이프스타일에 소비가 집중된다”며 “리빙 콘텐츠 전담 부서를 신설하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의 노력으로 차별화된 콘텐츠를 확대해 리빙을 백화점 핵심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