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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Consumer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07일(木)
경매 ‘비싼 신고식’ 피하려면… 작품별 구매이력 확인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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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술품 경매 현장을 찾은 한 미술 애호가가 마음에 드는 작품에 응찰하기 위해 패들(경매현장에서 사용하는 번호표)을 들고 있다. 서울옥션 제공

20년전 ‘서울옥션’ 설립된 후
주요경매사만 10여곳 이르러

경매사 회원가입 후 응찰기회
시세 등 대략적 정보확인 가능

위작문제로 저평가된 고미술품
유통 이력 철저하게 확인하면
‘컬렉션 구성’도 시도해볼만

국내서 미술품 구입할땐 면세
위탁 판매땐 기타소득세내야


1998년 국내에 미술 경매시장이 형성된 후 지난해 처음으로 연 매출 2000억 원 시대를 열었다. 2018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연말결산에 따르면 2018년 낙찰총액은 국내 경매사의 해외법인 포함 약 213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7년 1900억 원, 2016년은 1720억 원이었다. 전체 집계결과 경매시장 총 출품작은 2만6212점으로 낙찰률 65.31%로 집계됐다. 2017년은 총 출품작 2만8512점에 낙찰작품 1만8623점, 낙찰률 65.32%였다.

2018년은 한국에 미술품 경매회사가 생긴 지 딱 20주년이 되는 해였다. 1998년 최초의 경매회사 서울옥션이 설립됐고, 2005년 케이옥션이 생겨 두 회사는 국내 양대 경매회사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2019년 현재 미술애호가들에게 거론되는 주요 경매사만 10여 곳에 이르렀다. 한국예술경영지원센터에 따르면 2018년 12월 기준 서울옥션과 케이옥션 외에 꼬모옥션, 마이아트옥션, 서울옥션블루, 아이옥션, 에이옥션, 에이치옥션, 칸옥션, 토탈아트옥션, 헤럴드아트데이 등의 경매사가 영업 중이다.

1998년 한국 미술 시장은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으면서 급속도로 얼어붙었다. 그러던 미술 시장에 회생의 불을 댕긴 것이 서울옥션이다. 서울옥션은 한국 미술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가격 공개와 사는 사람이 가격을 정하는 경매제도의 특징을 십분 활용, 많은 미술 애호가를 경매현장으로 불러들였다.

경매는 소유하고 있던 작품을 미술품경매회사에 위탁해 판매하는 방식으로 일정 기간의 프리뷰전시를 통해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에게 보여준 뒤 경매일에 응찰을 받아 작품을 낙찰시킨다. 위탁자는 낙찰가에서 위탁수수료를 구매자는 구매수수료를 지불, 거래가 형성된다.

미술품경매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경매회사의 유료 정회원 제도에 가입해야 한다. 그러면 응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최근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온라인 경매는 홈페이지 회원가입만으로도 응찰할 수도 있다.

미술품경매는 누군가 소장하고 있던 작품이 시장의 가격에 따라 일반적인 화랑가격보다 조금 더 ‘매력적인’ 가격으로 책정돼 출품되기 때문에, 많은 컬렉터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초보 컬렉터에게 김환기나 이우환, 박서보 등 유명 작가의 수억 원, 많게는 수십억 원대에 이르는 작품은 사실 ‘그림의 떡’이다.

서울옥션의 정태희 현장 경매사는 “초보자들은 대부분 저렴한 가격대의 국내외 판화 작품들에 눈길을 주지만 이우환 작가의 작품도 유화가 아닌 종이 수채화 작품은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 안팎이면 소장할 수 있고, ‘단색화’ 작가여도 남춘모, 김택상 선생 등의 후기 단색화 작품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기 때문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경매회사가 미술 시장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었던 가장 큰 매력은 공개된 장소에서 작품을 소장하려는 사람이 가격을 결정하는 구조라는 투명성 때문이었다.

그러나 문제점이 전혀 없는 것도 아니다. 미술평론가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실장) 씨는 “경매의 속성상 낙찰되는 작품 위주로 경매에 상장하다 보니 일부 작가의 작품들만으로 시장이 형성되는 쏠림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경매에 오르는 작품들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고서화나 도자기 등 경매시장에 고미술품도 많이 등장하고 있지만 실적은 높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고서화나 도자기 모두 위작 문제로 가격이 저평가돼 있는 만큼 유통 이력 확인과 철저한 감정만 동반된다면 한번 컬렉션을 시도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고미술 시장은 여전히 저조하지만 지난해 봄 크리스티에서 분청사기가 313만 달러에 팔려, 1994년 운룡문철화항아리 842만 달러, 2012년 운룡문청화항아리 321만 달러에 이어 외국 경매의 한국 도자기 판매 사상 세 번째 높은 가격을 기록했다. 현대적인 문양에 아름다운 도자이긴 하지만 국내에서도 깜짝 놀란 낙찰 결과였다.

한편 소유하고 있는 작품을 매도하고 싶은 경우 작품의 정보와 구매 이력 등을 확인하여 미술품경매회사에 의뢰하면 경매 출품 가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대다수의 경매회사가 홈페이지에 로그인할 경우 작가별 경매 결과를 확인할 수 있으니 소장품의 대략적인 시세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개인의 경우 국내에서 미술품을 구입하면 세금이 없다. 그러나 반대로 작품을 판매하는 위탁자는 서화, 골동품에 대해 낙찰가 6000만 원 이상의 경우 양도가액의 4.4%를 기타소득세로 낸다. 단 국내 생존 작가인 경우 면제된다. 기획재정부가 공개한 세법시행령에 따르면 법인의 경우 2019년부터 미술품 즉시 손금산입 제도가 개정돼 손금산입 대상이 500만 원에서 1000만 원으로 확대된다.

기업이 지출한 미술품의 구입비용 중 사무실, 복도 등 여러 사람이 볼 수 있는 공간에 1000만 원 이하 미술품에 한해, 구입 즉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어 법인세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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