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경수 구속에 설民心 성났다”… 金 감싸기·사법부 맹공 되레 심화

박영선 등 중진 의원들도 가세
野 “법치 부정이 촛불정신이냐”

김경수 경남지사 유죄 판결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사법부 공격’이 설 연휴를 거치며 다시 강해지고 있다. 설 연휴 동안 김 지사 법정구속에 대한 성난 민심을 확인했다는 이유에서다. 자유한국당 등 야권은 7일 “입헌주의와 법치주의를 부정하는 게 촛불 정신이냐”며 맹공을 퍼부었다.

민주당의 ‘김경수 감싸기’는 당 지도부뿐 아니라 박영선 의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까지 동참하는 모양새다. 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려 “핵심은 (김 지사와 드루킹의) 공범 여부이고, 국민의 감정을 건드린 건 법정구속”이라며 “이번 판결문을 보면 ‘…로 보인다’는 표현이 무려 81번 나오는 등 (둘이) 공범이라는 데 판사의 확신이 없어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국민도 이례적인 법정구속에 놀라 ‘보복’이라는 감정이 (판결에) 실린 것으로 느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병원 원내대변인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한국당이) 우회적으로 ‘대선 불복’ 얘기를 하는 것은 국정농단을 보고 광화문 광장에 모였던 대한민국 주권자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했다. 이철희 원내수석부대표 등 민주당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청산 대책위 위원들은 이날 오후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김 지사를 접견했다.

그러나 내부에서부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입법부가 사법부에 직접 칼을 들이댈 순 없다. 결국 부담만 커지고 얻는 건 하나도 없는 싸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당이 전면에 나서면 김 지사 개인의 일이 당의 일이 되고, 또 문재인 대통령의 일이 되고 만다”고 했다.

실제로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사법부에 대한 불복이야말로 헌법과 자유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으로, 집권 여당은 사법부 공격을 멈춰야 한다”면서 “위기에 처할 때마다 이 정권은 촛불 정신에 대한 노래를 부르는데 오히려 헌법과 법률 위에 선 것 아니냐”라고 비판했다.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