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웹 | 지면보기 PDF | 기사 상세 찾기 | 2019.2.20 수요일
전광판
Hot Click
문화일반
[문화] 조항범 교수의 어원 이야기 게재 일자 : 2019년 02월 08일(金)
보리윷
  페이스북트위터밴드구글
‘설날’에 즐기는 전통 놀이로 ‘윷놀이’만 한 것이 없다. ‘윷’ ‘윷판’ ‘윷말’만 준비되면 남녀노소가 어디서든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이기 때문이다. 아주 오래전부터 즐겨온 전통 놀이이기에 이와 관련된 단어도 다양하게 발달돼 있다. 윷의 종류, 윷놀이의 방식, 윷말 등과 관련된 단어가 수십 개나 된다. 이 가운데 ‘보리윷’은 윷놀이의 방식과 관련된 것이다.

윷놀이하는 광경을 한번 상상해 보라. 전문 윷꾼들은 아주 그럴듯한 자세를 취해 모면 모, 걸이면 걸 등 자기가 원하는 대로 윷을 던져 상대의 말을 제압한다. 반면 초짜 윷꾼들은 윷을 내팽개치듯 던져 상대의 말을 잡기는커녕 상대에게 잡히는 빌미만 제공한다. 이렇듯 ‘법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던져서 노는 윷’을 낮잡아 ‘보리윷’이라 한다. ‘보리윷’의 ‘보리’는 ‘볏과의 두해살이풀’ 또는 그 낟알을 가리킨다.

그런데 윷놀이의 방식과 관련해 ‘보리’가 이용된 것이 특이하다. 이는 ‘보리’의 처지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보리는 우리가 주곡으로 먹는 쌀을 대체하는 곡물에 불과해 ‘쌀’에 뒤처지는 것이라는 인식이 싹틀 수 있다. 그 결과 ‘보리’에 ‘뒤처짐’ ‘서투름’ 등의 부정적인 의미 특성이 생겨난다. 이에 따르면 ‘보리윷’은 ‘아무렇게나 던져 노는 서투른 윷’으로 해석된다. 그렇다고 ‘보리윷’에 반대되는 ‘쌀윷’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보리’는 ‘보리바둑, 보리장기(將棋)’ 등에서도 ‘뒤처짐’ ‘서투름’의 의미 특성을 발휘한다. ‘보리바둑’과 ‘보리장기’는 ‘법식도 없이 아무렇게나 두는 서투른 바둑’ 내지 ‘그와 같은 장기’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기 때문이다. 이로 보면 식물 이름 ‘보리’는 ‘윷, 바둑, 장기’ 등과 같은 ‘놀이’ 명사 앞에 붙어 ‘서투름’이라는 접두사적 의미를 더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사전에서는 아직 ‘보리’를 접두사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충북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 많이 본 기사 ]
▶ ‘창백했으나 당당했다’… 日서 새로 발견된 ‘안중근의 최후..
▶ “폭행으로 장 파열·췌장 절단…가해 학생은 해외여행”
▶ ‘성폭행범 제압 남성’ 상해죄로 14일간 철창신세
▶ 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父 “김정은, 내 딸 구해줬으면”
▶ 레이싱모델 류지혜 낙태 고백 “이영호 때문에”
Copyrightⓒmunhwa.com '대한민국 오후를 여는 유일석간 문화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구독신청:02-3701-5555 / 모바일 웹 : m.munhwa.com ]
[AD]
topnew_title
topnews_photo 해당 글 SNS 확산·공분…국민청원 하루 새 5만명 육박‘경기도 의정부에서 고교생이 또래 1명에게 맞아 장이 파열되는 등 심각한 부상 후..
mark레이싱모델 류지혜 낙태 고백 “이영호 때문에”
mark제네시스, 세단보다 290㎜ 긴 ‘G90 리무진’ 출시
‘창백했으나 당당했다’… 日서 새로 발견된 ‘안중근..
‘성폭행범 제압 남성’ 상해죄로 14일간 철창신세
탄력근로제 단위기간 3→6개월 확대…11시간 연속..
line
special news 낙태 논란에 ‘극단선택 암시’ 류지혜 자택서 발견..
경찰이 신고받고 출동…“수면제 먹었다” 진술해 병원 이송레이싱 모델 류지혜(30) 씨가 극단적 선택을 암..

line
김경수 판결 ‘불복성 비판’ 강행한 與
“국가가 내 정보 검열”… 인터넷차단, 빅브러더 논..
“週52시간제 시행땐 일자리 40만개·GDP 10.7兆 감..
photo_news
“괴롭힌 사실 답변하라” 김보름 요구…노선영..
photo_news
남규리 “빚투 모방 협박, 명예훼손으로 고소”
line
[김효정의 에로틱 시네마]
illust
엄마부터 아들·며느리까지 ‘외도’… 결혼·가부장제에 대한 조소
[인터넷 유머]
mark치매의 원인 mark불황시대 직장인의 생존법
topnew_title
number 김정남 암살 베트남 여성 父 “김정은, 내 딸..
5·18폄훼 이어 新공항 발언 놓고… 靑·한국당..
손석희 “화장실 찾으러 공터 갔다”…경찰 조..
‘아들 의사시키려’… 의대 교수 편입 문제 빼..
폭행당해 숨진 강연희 소방경, 위험직무순직..
hot_photo
음주운전·버스운전방해 혐의 박정..
hot_photo
연료부족 렌터카 터널서 멈추자..
hot_photo
김수환 추기경 선종 10주기
회사소개 | 광고안내 | 사업안내 | 이용안내 | 구독안내 | 독자참여 | 회원서비스 | 고충처리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책임자:한형민) | Site Map
제호 : 문화일보 | 주소 : 서울시 중구 새문안로 22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697 | 등록일자 : 2011년 7월 15일 | 발행·편집인 : 이병규 | 발행연월일 : 1997년 1월 1일
Copyright ⓒ 문화일보. All Rights Reserved. ☎ 02) 3701-5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