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北 2차 정상회담>“비건, 준비 많이하고 방북… 구체적 논의 이뤄질 것”

조윤제 駐美대사 간담회
“비핵화조치 견인하기 위해
과감한 상응조치 검토 필요”

조윤제 주미 한국대사가 “북한의 비핵화 조치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미국에서도 과감한 상응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7일 워싱턴DC 한국문화원에서 가진 특파원 간담회에서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평양에 가기 전에 준비를 많이 하고 갔기 때문에 (미·북 실무협상에서)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비건 특별대표가 평양에서 김혁철 전 주스페인 북한대사와 2차 미·북 정상회담을 대비한 실무협상을 진행 중인 것과 관련해 “비건 특별대표가 스탠퍼드대 발표를 위해 떠나기 직전 만나 여러 의견을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조 대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지난 5일 국정연설에서 ‘대담하고 새로운 외교의 일환으로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역사적인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힌 것을 거론, “트럼프 대통령이 ‘과감한 외교’를 언급한 것도 좋은 메시지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한 바와 같이 2차 북·미 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되도록 하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며 “이러한 차원에서 한·미 간 각급에서 현재 긴밀한 소통과 협의가 지속 중에 있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비건 특별대표가 귀국하면 곧 만나 진전 상황에 대해 의견을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에 대해 조 대사는 “핵심적 부분에서는 양국 간 합의가 이뤄졌고 현재 문안 정리 등 기술적 사항에 대해 실무협의를 진행 중”이라며 “조만간 최종 타결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며, 곧 공식 발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 대사는 “협상 진행 과정에서 양국 입장에 적잖은 간극이 있었고 그 결과 타결이 지연되기도 했지만, 양국 모두 굳건한 동맹의 정신에 입각해 상호 입장을 배려하고 존중하려는 차원에서 큰 틀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워싱턴 = 김석 특파원 suk@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