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수입차 판매 ‘뒷걸음질’… 1년전보다 13.7%나 줄었다

신규 등록대수 1만8198대
전달과 비교해도 11%나 뚝
“계절적 비수기·물량부족 탓”

지난달 국내 수입차 판매량이 1년 전에 비해 10% 넘게 감소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1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가 1만8198대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2만1075대)에 비해 13.7%, 전달(2만450대)과 비교해도 11.0% 감소한 수치다. 윤대성 KAIDA 부회장은 “계절적 비수기와 일부 브랜드의 물량부족 등으로 판매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메르세데스-벤츠가 굳건히 1위를 지킨 가운데, 지난해 주행 중 화재 발생 파문을 겪은 BMW는 2위를 유지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크게 떨어졌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달 국내에서 5796대(점유율 31.9%)를 판매했다. 이어 BMW 2726대(15.0%), 렉서스 1533대(8.4%), 토요타 1047대(5.8%), 포드 861대(4.7%), 볼보 860대(4.7%) 등 순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BMW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25.7%로 메르세데스-벤츠(35.7%)와 약 10%포인트 차이였지만, 1년 만에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지난달 최고 인기 수입차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으로, 1531대가 팔렸다. 이어 렉서스 ES300h가 1196대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300의 4륜 구동 모델(4MATIC)로 989대가 팔렸다. 이어 아우디 A6 40 TFSI가 700대로 4위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이밖에도 C220d(5위), CLS400d 4MATIC(7위), E220d(8위), GLC 305e 4MATIC(10위) 등 10위권에 무려 6개 차종을 올렸다. BMW는 320d가 644대(6위) 팔려 10위권 안에 한 차종만 포함됐다.

디젤차 하락세도 뚜렷했다. 지난달 신규등록된 수입차 중 디젤차 비중은 30.0%로, 점유율이 1년 사이에 10.5%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하이브리드차의 점유율은 같은 기간 8.5%에서 17.4%로 상승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 5개 완성차업체는 내수 시장에서 총 11만7464대를 팔아,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그러나 이를 국산차의 부활로 평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신차 출시 효과를 누린 현대자동차(팰리세이드)와 쌍용자동차(렉스턴 스포츠 칸)의 판매는 각각 1년 전보다 17.5%와 11.9% 늘었지만, 기아자동차 판매는 2.5% 줄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은 실적이 각각 19.2%와 35.6%나 급락했다.

김성훈 기자 taran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