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올드 트래퍼드서 ‘맨유 날개’ 꺾었다

- 챔스리그 16강 1차전

네이마르·카바니 결장에도
음바페 ‘쐐기골’ 2-0 완승

맨유 11경기 무패행진 마감
홈구장서 佛구단에 첫 패배
포그바, 경고 누적으로 퇴장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파리는 13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레스넬 킴펨베, 킬리안 음바페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겼다.

이로써 파리는 올드 트래퍼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제압한 첫 번째 프랑스 구단으로 등록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그동안 홈에서 프랑스 구단에 10승 4무를 유지했다. 파리는 이로써 다음 달 7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2골 차 이상으로 패하지 않으면 8강에 진출한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우세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파리는 올 시즌 프랑스 리그1 득점 2위(17골) 에딘손 카바니, 4위(13골)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빠져 전력이 크게 약화했다. 네이마르는 오른발 중족골(발목과 발가락 사이 뼈)이 골절됐고 카바니는 엉덩이를 다쳤다.

파리와 달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무패 행진을 펼쳤다. 지난해 12월 올레 군나르 솔셰르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은 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달렸지만, 파리에게 덜미를 잡혔다.

후반 8분 팽팽하던 균형이 깨졌다. 앙헬 디 마리아가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쇄도하던 수비수 킴펨베가 왼발로 밀어 넣어 귀중한 선제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음바페가 후반 15분 승부에 쐐기를 박는 추가 득점을 올렸다. 디 마리아가 왼쪽 측면을 돌파한 뒤 문전으로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페널티 지역 왼쪽으로 침투한 음바페가 공을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오른쪽 골망을 갈랐다.

21세 ‘젊은 피’인 음바페는 평소 측면 공격수로 기용됐지만 이날 카바니를 대신해 최전방에 배치됐고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수비진을 흔들었다. 음바페는 양 팀 최다인 슈팅 4개, 유효슈팅 3개를 날렸고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로부터 양 팀 통틀어 최고인 평점 8을 받았다. 음바페는 지난달 21일 비행기 추락 사고로 실종된 에밀리아노 살라의 수색을 위해 2만7000파운드(약 3909만 원)를 쾌척하기도 했다. 음바페는 1차전 직후 “네이마르와 카바니가 부상으로 빠졌지만 두려워하면 안 된다”면서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으면 승리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고 말했다. 음바페는 “이겨서 기쁘지만 아직 2차전이 남았다”면서 “2차전에서도 승리하기 위해 철저하게 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 마리아는 2어시스트를 챙기면서 파리의 2득점에 모두 관여했다. 디 마리아는 2014년 8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입단했지만, 당시 루이 판 할 감독과의 불화로 1년 뒤인 2015년 8월 파리로 옮겼다. 토마스 투헬 파리 감독은 “디 마리아는 특히 후반전에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면서 “특히 음바페의 득점을 도운 패스는 완벽했다”고 칭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슈팅에서 5-4개, 패스 성공률 84-87%, 점유율 45-55%, 전체 활동량 100.8-102.7㎞로 대등하게 맞섰지만 골 결정력에서 뒤져 완패했다. 게다가 전반 종료 직전 제시 린가드와 앙토니 마르시알이 부상당했고, 후반 44분엔 폴 포그바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는 등 악재에 시달렸다. 포그바는 2차전에 출전할 수 없다.

한편 AS 로마(이탈리아)는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포르투(포르투갈)와의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측면 공격수 니콜로 자니올로가 후반 25분과 후반 31분 연속 득점을 올렸다. 로마는 오는 3월 7일 포르투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허종호 기자 sportsher@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