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도시재생 현장행보… “새로운 문명의 도시될 것”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부산서 ‘스마트시티 보고회’

지역경제 투어 초반 PK 집중
두달새 ‘부산·울산·경남’ 순회

낙후된 지역 찾아 청사진 제시
내년총선 격전지 ‘민심 다잡기’

문재인 대통령은 13일 부산을 방문해 도시재생 및 스마트시티 사업 관련한 현장 행보를 벌였다. 문 대통령은 최근 두 달 사이 5차례나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을 방문했다. 야권에서는 문 대통령의 잦은 PK 방문을 구속 수감 중인 측근 김경수 경남지사의 공백을 대신하는 ‘총선용’이라는 비난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BEXCO)에서 열린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에서 스마트시티 국가 시범 도시로 선정된 부산과 세종을 언급하며 “부산 낙동강변의 벌판과 세종시의 야산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서가는 새로운 문명의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부산과 관련, “로봇 등 새로운 산업육성으로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고 친환경 미래 수변도시로 만들어나갈 계획”이라며 “2021년 말부터는 시민들이 입주를 시작해서 스마트시티를 직접 체감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부산을 방문하면서 지난 12월을 시작으로 PK 지역을 모두 순회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3일 경남 창원에서 중소기업 스마트 제조혁신 전략 보고회에 참석했고, 지난달 17일 울산에서 수소 경제 관련 행사를 열었다. 앞서 크리스마스와 올 설 연휴 비공식 일정으로 각각 부산 영도의 어머니 자택과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것까지 합하면 그의 PK 방문은 다섯 차례나 된다.

최근 문 대통령의 현장 방문 일정은 지역 경제 투어 형식으로 주로 진행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철강산업 혁신, 4차 산업혁명 등 주제를 정해 전북 군산, 경북 포항, 대전 등을 방문했고, 다른 광역자치단체도 찾을 계획이다. 하지만 지역 경제 투어 초반 일정이 PK 지역에 쏠리면서 이 지역 민심 챙기기에 우선적으로 나선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PK 지역은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지만, 대구·경북(TK)과 함께 국정 지지율이 낮은 곳 중 하나다. 한국갤럽의 1월 5주 차 여론조사(전국 성인 1004명 대상 조사,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3.1%포인트·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결과에 따르면 PK 지역의 문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40%로, 1년 전(지난해 1월 4주 차)보다 23%포인트 떨어졌다. 문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의 구속으로 지역 민심은 더욱 흔들리는 상황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한 최대 격전지로 부산과 경남을 꼽고 있다. 당장 오는 4월 야당 지역구였던 경남 창원 성산과 통영·고성 두 곳에서 국회의원 보궐 선거가 예정돼 있기도 하다. 야당이 문 대통령의 잦은 PK 방문을 ‘총선용’이라고 비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오는 18일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 및 현장최고위원회의를 경남 창원에서 열기로 했다. 문 대통령이 이날 부산 방문에서 지역 최대 현안인 가덕도 신공항 재추진에 대한 발언을 할지도 주목된다. 민감한 주제인 만큼 스마트시티 혁신전략 보고회, 부산 비전 선포식 등 이날 예정된 두 차례의 연설에선 언급하진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부산 지역 경제인들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관련 요구가 나올 전망이다.

유민환 기자 yoogiz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