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견인前 이동 유도… 주차단속 패러다임 바꾼 강남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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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균 구청장 교통행정 눈길
항의민원 줄고 차량흐름 개선

정순균(사진) 서울 강남구청장의 교통 행정이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취임 이후 하루 평균 1000건을 적발해 과잉 논란이 일던 주차단속 방식을 바꾸면서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크게 줄고 교통 흐름도 개선됐기 때문이다. 주차 단속 변경은 정 구청장이 직접 주민의 의견을 듣고 내놓은 소통 정책이다.

14일 강남구에 따르면, 정 구청장은 지난해 8월부터 단속이나 견인 전 대상 차량에 유선으로 자발적 이동을 유도하는 ‘선별적 사전예고 단속제’를 시행했다. 대상자와 통화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5분 후에 단속하고 단속 20분 후에 견인하는 형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점심시간(오전 11시~오후 2시 30분)에 소형 음식점 및 전통시장 주변에선 도로 소통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경우에 한해 단속을 완화했다. 단속 완화 후 불법 주정차 단속 관련 항의 민원은 전년 대비 59% 줄었으나 단속요청 민원은 8.4%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구는 올해부터 불법주차가 심한 혼잡 지역에 대해선 단속을 강화하고, 외곽 지역은 지역 특성에 따라 선별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그러나 교차로나 횡단보도, 어린이보호구역, 장애인 주차구역에 대해서는 사전 예고 없이 즉시 단속 및 견인하는 형태로 제재를 강화했다. 정 구청장은 “원활한 차량흐름에 중점을 둔 교통 행정을 펼쳐 주민 불편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노기섭 기자 mac4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