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 등 망우공원 60人 묘지 ‘기억봉사단’이 유족처럼 돌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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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랑구, 일대일 결연 단원 모집
한용운·박인환 등 유명인사 묘
月 1~2회 잡풀 제거·헌화 계획

서울 중랑구는 망우묘지공원에 안장된 근·현대 격동기에 큰 족적을 남긴 60명 묘역과 중랑구민으로 구성한 봉사단을 일대일로 결연해 자율적으로 묘소를 정비하는 ‘영원한 기억봉사단’을 모집한다고 14일 밝혔다.

망우묘지공원은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일부 묘만 구에서 위탁관리 하고 있다. 이 때문에 문화재도 아니고 유족도 없는 묘는 관리가 소홀한 현실이다. 이에 따라 구는 지역 기업과 주민 신청을 받아 ‘영원한 기억봉사단’을 구성해 진입로 정비, 잡풀 제거, 묘비 관리, 헌화 등의 활동을 할 계획이다. 월 1∼2회 봉사를 원칙으로 하며 잡풀이 우거지는 여름, 낙엽이 많은 가을 등에는 집중 봉사활동을 벌인다.

구는 지난해 11월부터 현장답사를 여러 차례 실시해 진입로와 묘역관리상태를 확인하고 전문가와 협의해 대상 묘소를 선정했다. 구는 한용운, 박인환, 이중섭 등 우리나라 독립과 문화예술진흥, 근·현대 대한민국 발전을 위해 희생한 분과 항일의병의 구국혼을 달래기 위해 세운 13도 창의군탑, 묘는 이장하고 묘비만 남은 곳 등 60곳을 선정했다. 3월 22일까지 이곳을 관리할 자원봉사자를 모집한다. 오는 4월 일대일 결연식을 한 후 5월부터 본격 활동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3·1운동 100주년인 3월 1일에 유관순, 한용운, 방정환 등 독립운동가 3인의 묘소와 봉사자 간 일대일 결연식을 연다.

류경기(사진) 구청장은 “망우묘지공원에 영면한 분들은 격동의 근현대사를 살아낸 주요 인물이며 중랑구의 소중한 문화자산”이라며 “이제라도 그분들이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우리가 눈물을 닦아주고 어깨를 주물러 드리겠다”고 말했다.

신선종 기자 hanuli@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