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편지 쓰기>장애 있어도, 국적 달라도… 자랑스러운 가족

인천교육감賞 박은향

멋지고 이쁘신 부모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큰딸 박은향이에요.

제가 태어날 때의 기억이 잘 나진 않지만, 부모님께서 많이 기뻐하셨을 것 같아요. 제가 말을 안 들을 때도 있지만 저는 부모님께 모든 걸 다 잘하고 싶어요. 저는 중국인인 우리 엄마가 좋아요. 저는 다문화 가족이 좋아요. 저는 장애인인 우리 아빠가 좋아요. 하나도 부끄럽지 않아요. 저는 나중에 커서 아빠께는 자동차, 빌딩을 사 드리고 해외여행을 보내 드리고 싶어요. 그리고 엄마께는 화장품, 집을 사 드리고 해외여행을 보내드리고 싶어요. 항상 동생만 좋아한다고 말하면 제가 더 좋다고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동생이 태어났을 때 좋았지만 이렇게 크고 나니 동생이 점점 미워지고 자주 싸우게 돼 저도 슬퍼요. 동생 효은이랑 싸우고 말다툼하고 때리고 꼬집고 항상 짜증을 내서 죄송합니다.

저는 부모님을 사랑해요. 시험점수가 안 좋아도 항상 응원해주시고 위로해주시는 예쁘고 멋지신 우리 부모님, 제가 맨날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떼쓰고, 용돈 달라고 조르는데 항상 그 행동을 하고 나면 후회가 돼요. 항상 죄송하고 제가 효도 많이 할게요.

제가 이 편지를 쓰면서 꼭 지켜야 할 약속을 여기에다가 쓸게요. 첫째, 휴대폰 사용 시간을 줄이겠습니다. 둘째, 동생이랑 싸우지 않겠습니다. 셋째, 이거 사달라 저거 사달라 용돈 달라고 조르지 않고 심부름을 하고 돈을 받아서 모아 쓰겠습니다. 넷째, 부모님이 보기에 어린이에게 제일 중요한 게 공부입니다. 이젠 집에 오자마자 휴대폰을 하지 않고 숙제를 한 후 시간을 정해 휴대폰을 하겠습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존댓말 쓰기입니다. 항상 부모님께 존댓말을 쓰겠습니다. 편지 속에서만이 아니고 현실에서 효도 많이 하고 존댓말을 쓰겠습니다. 부모님, 사랑하고 감사합니다. 많이 사랑해요. 항상 동생 편만 드는 엄마 아빠, 하지만 저는 믿어요. 엄마 아빠는 저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요. 토요일, 일요일마다 친구랑 놀러 나가서 늦게 들어오는데 이제는 늦게 들어오지 않고 일찍 들어와 부모님이랑 있을 거예요. 부모님, 사랑합니다.


* 문화일보 후원,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주최 '감사편지 쓰기' 공모전 수상작.